[헤럴드경제]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보름 사이 3개 대륙에서 대규모 테러를 벌이면서 악명을 떨치고있다.

러시아 여객기 테러와 파리 테러로 이슬람국가는 테러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파리 테러가 시리아·이라크 현지와 프랑스 등 해외와 연결된 기획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직접 개입하는 해외 테러 네트워크의 잠재력이 현실화되고 있어 세계를 테러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정부는 테러가 발생한 14일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주재로 ‘재외국민 안전대책 및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테러 대응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청와대, 총리실, 외교부, 안전처, 경찰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회의에서 “범정부 차원의 대테러 경계태세 강화 및 보완대책을 수립하고, 변화하는 국제테러 환경과 양상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토대로 다각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IS는 지난 9월 미국 주도의 대테러 활동에 동참하는 62개국을 뽑아 ‘십자군 동맹국’이라고 칭하며 한국을 포함시켰고, 십자군 국가의 시민을 살해하라는 선전·선동도 했다”며 “점검회의에선 우리도 안심할 수 없고 변화하는 국제 테러 환경을 분석해 범정부 차원에서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온라인 영문 잡지 다비크 (Dabiq)가 발표한 자료에도 동맹국에 포함된 62개 국가와 기관을 발표했는데 한국을 여기에 포함시켰다. 다비크는 한국을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으로 표기했고, 별도로 ‘남한’(South Korea)이라고 기술했다.

한국도 결코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사실상 테러에 무방비 상태다. 33년 전 제정된 지침만 있을 뿐 테러 대응 관련 체계적인 매뉴얼도 테러 예방을 위한 관련 법규조차 따로 없다.

국민안전처(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정부 차원의 테러 대응 관련된 법이나 규정은 1982년에 대통령 훈령으로 마련된 ‘국가대테러활동지침’ 뿐이다.

이에 일시적인 대책이 아닌 체계적인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17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국방부를 상대로 테러와 관련한 국내 안보 예방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일위원회 역시 조만간 전체회의를 소집해 외교부를 상대로 프랑스 등 테러 위험 국가들에 있는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129명, 부상자는 352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