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부당해고, 임금체불이 난무하는 노동현장의 민낯이 종편 채널 JTBC 드라마 ‘송곳’을 통해 낱낱히 까발려졌다. 고작 1회 방송이 전파를 탔을 뿐이지만 드라마적 판타지는 사라지고 냉혹한 현실만 남은 드라마에 시청자가 열광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특별기획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 유한회사 문전사 송곳, (주)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첫 회부터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날카롭게 보여줬다. 이 드라마는 최규선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이미 포털사이트에 연재 당시 평점 9.96을 받은 화제작으로, ‘송곳’에는 노사문제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인권 문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은 ‘송곳’의 드라마 제작에 “주변에서 괜찮겠냐”는 질문도 적지 않게 받았다고 떠올리며 “현실적이라고 느끼지만 ‘송곳’이 방송을 타면 안된다고 말하는 시선, 회사나 외부단체가 아니라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송곳’을 본 이후 다른 웹툰은 보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노사문제 등 주제에 있어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는 걱정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먹고 사는 이야기만큼 현실적인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보여져야할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종편 채널을 플랫폼 삼아 전파를 탄 ‘송곳’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갑의 횡포가 일상화된 사회에서 할 말은 기어이 하고 말겠다는 원칙주의자 이수인(지현우 분)이 노동현장 개혁을 위해 다가서는 과정이 학교, 군대, 회사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려진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지만 조직이라는 이름의 시스템 아래에서 불합리가 자행됐던 곳에서 이수인은 유일하게 문제의식을 가진 인물이었다. 사회 곳곳에서 송곳 같은 역할을 하다 노동개혁에 뛰어들게된 것이다.
썩은 사회에 물 들지 않고 부조리와 불합리에 눈 감지 않는 인물, 그 인물이 말하는 정의가 태생부터 특정 성향을 띄었던 종합편성채널에서 드라마의 입을 빌려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송곳’은 닐슨모리아 집계 기준 수도권 2.7%(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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