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린든글로브’ 예약제로만 운영 특정층에 특별한 분양 마케팅
“12, 13일은 예약이 다 되어 있구요. 14일 가능하십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진흥빌라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청담 린든글로브 분양홍보관 관계자는 지난 12일 “당일 방문은 어렵고 모레 오전부터 방문이 가능하다”며 예약 접수를 받고 있었다.
이 아파트는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에서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청담동 명품거리가 도보권에 있고 한강변, 청담근린공원, 오솔길공원 등이 가까워 강남에서도 부유층들의 주거지로 손꼽히는 입지를 자랑한다.
강남 학군의 학교들도 가깝고, 코엑스몰과 현대백화점, 청담역 등도 지척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일 삼성중앙역 인근에 분양홍보관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파트 분양과는 좀 다른 면이 있었다. 통상 아파트 분양은 모델하우스를 오픈함과 동시에 청약공고를 내고 1주일여 후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을 받는 등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분양홍보관을 열고 분양에 돌입하긴 했지만 청약공고를 하진 않았다. 홍보 기간을 더 늘린 셈이다. 청약공고를 하지 않아 향후 청약 일정도 공지되지 않았다. 또 분양홍보관 방문도 예약한 고객에 한해서만 진행한다. 통상 아파트 분양을 할 때는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청약 전 청약 일정을 대대적으로 알리는데 그와 전혀 다른 행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고급 아파트 분양에서 흔히 나오는 ‘깜깜이’ 분양 방식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아파트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아파트 청약률이 극도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거나, 초고가의 아파트를 분양할 때 청약일을 가급적 알리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 ‘깜깜이’ 분양 방식을 쓰는 경우가 있다”며 “청약일정을 알리지 않고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한다면 ‘깜깜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초고가 아파트가 ‘깜깜이’ 분양을 하는 이유는 수요자들이 무작위로 동호수가 결정되는 현행 청약제도보다 마음에 드는 동호수를 지정, 선택할 수 있는 선착순 분양을 더 좋아하기 때문. 청약일에 청약자가 적어 미분양 단지가 되면 건설사는 임의로 선착순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고가의 아파트를 팔아야하는 건설사 또한 청약률이 낮더라도 확실한 매입의사를 밝힌 수요자만 있으면 선착순 분양이 더 낫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현행 청약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분양 관계자는 “요즘처럼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는 상황에서는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 프리미엄(웃돈)을 겨냥한 투자수요가 많이 몰려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며 “현행 청약방식으로는 집값에 거품이 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분양홍보관에서는 방문객이나 전화문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향후 일정을 알리고 있다. ‘깜깜이’ 분양이 아니라 특정 층에 대한 특별한 아파트 분양 마케팅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분양홍보관에 따르면, 청약공고는 14일에 나올 예정이며 오는 17일부터는 분양홍보관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청약은 1순위 22일, 2순위 23일에 받을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7층, 5개동, 전용면적 84~232㎡로 구성된 114가구로 이뤄지며 일반분양 대상은 전용면적 84㎡ 70가구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880만원대로,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3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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