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두달째가 되면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가 1090만수에 달하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발생농장 및 예방적 살처분 등을 통해 매몰된 닭과 오리는 439개 농가, 1091만2000수로 집계됐다. 향후 2개 농가 1만8000수가 추가로 매몰될 예정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과거에 비해 매몰두수가 많은 것은 사육농가의 전업화로 호당 매몰두수가 과거 평균 9400수에서 2만4900백수로 2.6배가 늘었다”며 “이번 H5N8형 AI는 과거 H5N1과 달라 신속한 오염원 제거를 위해 위험지역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야생철새에서 AI 검출이 급증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감염지역이 확대됐고, 일부지역에서는 농가들의 신고가 지연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이번 AI 발생으로 살처분된 육계, 산란계, 오리는 전체 사육마리수 대비 비중이 각각 4.7%, 6.5%, 23.9%다.

비중이 낮은 닭은 큰 영향이 없지만 오리의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최근 소비추세와 냉동육 재고량(1300만수)을 감안할 때 오는 5월까지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농식품부는 종오리 산란율, 부화율 등 향상을 통해 약 10% 수준까지 공급을 확대해 수급안정을 기할 계획이다.

닭은 사육마리수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1.2% 가량 증가해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계란은 다음달 중순까지 수요증가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이후는 평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편 지금까지 총 34건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중 양성과 음성이 각각 28건, 6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