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덕성여대 신입생 264명 설문

“반드시 해야 한다” 33% 워킹맘 신주류 계층 형성

새내기가 된 여대생을 찾아가 물었다. ‘결혼, 꼭 할 필요 있을까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요.’

헤럴드경제가 3월 새학기를 맞아 새내기가 된 덕성여대 신입생 264명을 찾아가 이들의 결혼ㆍ인생관을 물어본 결과다.

응답한 여대생 중 절반에 가까운 120명의 여대생(45.5%)은 ‘꼭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에 반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여대생(87명)은 세 명 중 한 명 꼴에 불과했다. 아직 잘모르겠다는 학생은 57명(21.5%)이었다.

이는 미래 여성인재의 주역이자, 워킹맘 신주류를 형성할 계층의 결혼관으로 주목된다. 특히 이들의 선배인 20~30대 여성에 비해 ‘꼭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약간 높아, 정부 여성 정책의 세련미가 요구된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기ㆍ미혼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응답자 중 40.4%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번 새내기 응답은 일반 기ㆍ미혼 여성보다 5%포인트 정도 더 높은 것이다.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한 여학생 중 47명(39.2%)은 “내 자신의 사회적 성공으로 인생을 승부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 사람에게 구속되지 않는 화려한 싱글로 살겠다는 답이 20명(16.6%)이었다. ‘누군가의 아내’로 불리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헤쳐가는 미래의 당당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육아와 직장을 병행할 자신이 없다는 응답도 17명(14.2%)이나 돼 여성으로서의 육아가 결혼관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의 요건(중복응답)에서 ‘인격’을 고른 학생은 46%에 달했다. 현실을 고려한 탓인지 직업(24.5%)과 재산(9.8%)을 선택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집안(7.5%), 외모(3.3%), 학력(0.8%)을 본다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특히 학력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여대생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고졸이면 결혼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정말 사랑하면 결혼한다’는 답이 139명(52.7%)으로 절반 이상을 넘었다.

김재현·민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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