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시티=김효태 칼럼니스트]새정치연합의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당대표직과 친노 세력 공천권 확보를 위해서 국감을 내팽겨 가면서까지 재신임 강수를 밀어붙여서 겨우 넘어갔지만, 이내 다시 비노 진영 및 중간 지대의 중진급 의원들에 의해서 문재인 체재에 대한 말들이 또 나오고 있다. 바로 “문재인 대표 및 친노 체제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다. 기실 정치권 내에서는 지난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때부터 은근하게 떠돌아다닌 이야기이기도 하다. 필자 또한 몇 차례 칼럼을 통해 국민들이 ‘친노 카드로는 안 된다.’는 시그널을 수차례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총선과 대선, 그리고 문재인 대표 체재에서 전패(全敗)를 겪은 재보궐 선거까지 유권자들이 분명하게 신호를 보내준 것이라고 설명했었다.이러한 점을 좀 더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몇 가지 자료를 통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문재인 대표 및 친노 계파 체재와 비교해볼 만한 사례가 바로 이회창 총재 시절에 한나라당의 경우일 것이다. 1997년 대선 패배 후 야당인 한나라당의 당권을 차지하고 치른 총선 및 대선까지 당시 이회창 총재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살펴보면, 2012년 대선 패배 후 제1야당의 당권을 장악하고 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 문재인 대표와 쉽게 비교 및 설명될 것이다. 먼저, `97년 대선 전후 및 2002년 대선 전후 당시에 이회창 후보 지지율과 득표율, ‘전체 유권자 선택 비율‘ 등을 살펴보자.
이회창 후보의 15대 대선 전에 받아온 지지율(30.3%)과 ‘15대 대선 때 전체 유권자 대비 선택비율(30.8%)’을 비교해 보면 거의 차이가 없다. 16대 대선 때는 대선 전에 받아온 지지율(34.6%)보다 ‘대선 때 전체 유권자 대비 선택비율(32.7%)’이 1.9%p 정도 낮아졌지만 큰 변동은 아니다. 오히려 16대 대선 때는 15대 때보다 더 높은 선택비율과 지지율을 얻었다.참고로 설명하자면, 득표율은 전체 유권자 중 실제 투표를 한 유효투표 수에서 얻은 득표수의 비율이다. 그러므로 득표율이 ‘전체 유권자들에 의한 선택비율’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까지 포함한 전체 유권자의 수를 대비한 득표수의 백분율이 실제적인 ‘전체 유권자 대비 선택비율’이다. 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조사결과 산출 방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투표를 꼭 할 사람들에게만 지지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전체 유권자에게서 지지여부를 묻는 것이다. 그래서 여론조사 지지율과 대비해서 보려면 득표율이 아니라 ‘전체 유권자 대비 선택비율’로 비교해보아야 한다.위의 결과를 보면, 이회창 총리는 15대 대선에서 패했음에도 변함없는(오히려 더 높아진) 대선 후보 지지율을 유지한다. 그 힘으로 이회창 총재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을 원내 제1당으로 이끌었다.(총 273석 중 한나라당 133석. 새천년 민주당 115석)야당 총재로서 높은 대선후보 지지율을 유지하며 당 내에서 나름의 리더십과 정치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다. 더구나 이회창 총재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TK나 PK지역 출신이 아니었음에도, 한나라당의 세력적인 근본이 되어주는 영남에서 인정을 받아내었다. 그러한 탄력을 받아 16대 대선에까지 지지율과 실제 선택비율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상승까지 나타내었다.그럼, 현재 새정치연합에 문재인 대표의 경우를 보자. 역시 아래 표를 참고한다.18대 대선에서 36.3%의 ‘전체 유권자 대비 선택비율’을 얻은 문재인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17.5%로 무려 18.8%p나 하락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다.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세력적인 근본이 되어주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호남에서 문 후보의 ‘전체 호남 유권자 대비 선택비율’은 68.8%이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20.7%로 무려 41.1%p나 하락했다. 대선 때만 해도 호남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문 후보를 지지했으나, 지금은 10명 중 2명으로 줄었다.
호남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호남 민심은 ‘문재인’과 ‘친노’를 선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한대도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연합 지도부 및 친노 진영은 무슨 자신감으로 호남(유권자)의 선택을 자신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문재인 대표의 개인적 지지율(17.5%)을 보면 전국적으로도 지난 대선 때 받았던 선택비율(36.3%)에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설상가상으로 기껏 혁신이라고 만들어놓고 스스로 백지화하며 재보궐선거 공천을 하는 모습이나, 당 내 계파 갈등의 결정적 단초를 제공하여 징계를 받았던 정청래 의원을 은근슬쩍 사면해버리는 모습 등 원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노 진영 역시, 기껏해야 ‘친노 카드와 문재인 대표 체재로 총선이 어렵다’는 정도의 표현만 하면서 자신들 공천권에만 몰두하고 있는 듯 하는 모습이다.아닌 말로, 문재인 대표와 친노 계파가 자신들의 공천권이 달려있는 상황인데 비노 진영의 바람처럼 순순히 당권을 넘겨주겠는지 의문이다. 그러니 지금 새정치연합 내의 비노 진영의 모습도 총선 승리나 야당의 기상을 보여주기 위한다기보다는 자신들 공천권을 위한 움직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새정치연합은 당 지도부가 앞서서 혁신안을 파기했다. 스스로 혁신이 실패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제 새정치연합은 ‘혁신’정도 가지고는 수권능력 배양이나, 총선 및 대선 승리를 가져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이제는 야권의 판을 완전하게 다시 재정리하는 개혁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만년 야당인 일본의 사회당 꼴이 될 것이다. 언제부터? 내년 4월부터 말이다.‘선거 기획과 실행’의 저자.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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