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4조원 빠져나가

올 들어 증시 주변자금이 소폭 늘었지만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으로 본격적인 주식시장 유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스권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주변자금은 지난 13일 기준 총 93조77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8730억원이 증가했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전년 말 대비 5234억원이 증가한 14조4238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사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던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12월 19일 13조520억원을 기록, 2010년 9월 이후 3년 만에 12조원대로 떨어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잔고 역시 지난해 12월 18일 70조9121억원으로,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7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소폭 늘어 이달 13일 기준 72조44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시 주변자금은 늘었는데 오히려 개인의 증시 이탈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이달 13일 기준 67조5831억원으로, 지난해 말 72조1640억원보다 4조6000억원 가까이 이탈했다. 또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3.51%로, 작년과 비교해 2.9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87.43%로, 사실상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88.90%)보다 1.47%포인트 낮아졌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이 움직이려면 코스피가 적어도 2050에 다다라야 한다”며 “박스권에 지친 개인이 이탈하고, 시중자금도 기관으로 흘러들지 않아 외국인이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3∼4월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 여부가 박스권 탈출을 결정하는 관건”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한다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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