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을 국빈방문 중이던 시진핑(習近平ㆍ62) 중국국가주석이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열린 ‘제8차 중ㆍ미 인터넷산업 포럼’에 얼굴을 비추고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물론 한 장만 찍은 건 아닙니다. 다만, 참석자 수십 명과 함께 촬영한 단체사진이 관심을 끌었는데요.

제8차 중미 인터넷산업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제8차 중미 인터넷산업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바로 이겁니다. 세 줄로 도열한 인물들 뒤엔 중국어와 영어로 쓰인 행사명이 또렷하군요. 언뜻 보기엔 특별할 것 없는 이미지입니다. 사실, 공식행사에서 찍는 단체사진은 가장 ‘평범한’ 촬영물 가운데 하납니다. 행사의 중요도는 일단 차치하고, 사진 자체만 봤을 때 그렇단 것이지요. 학창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지에서 담임교사까지 함께한 ‘학급 단체사진’을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시 주석을 비롯, 비슷한 정장을 차려입은 수십 명이 평범한 포즈를 취한 이 사진엔 상당히 큰 ‘가치’가 같이 찍혀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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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맨 아랫줄 오른쪽서 6번째)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참석자들은 중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 책임자들입니다. 총 30명 가운데 시 주석과 루웨이 중국공산당 선전부부장 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맨 아랫줄 오른쪽서 4번째)를 빼면 모두 창업자 또는 전문 최고경영자(CEO)들이군요.

각자가 속한 기업 로고를 해당인물에 붙여봤습니다. 26개입니다.

로고 이미지를 달고 있는 이들(총 30명 중 27명)의 연봉(2014 회계연도 기준) 또는 개인순자산은 정확한 숫자가 파악된 인물 20명만 합쳐도 178조 3280억원(1511억500만달러)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이들 26개사의 시가총액 등 기업가치를 합쳐봤습니다. 중국 국영 IT종합기업인 CECㆍCETC의 경우 홍콩ㆍ상하이ㆍ선전 등에 상장된 계열사 20여개의시가총액도 합쳤습니다.

집계 총액은 2987조 7000억원(2조5267억2000만달러)입니다. 포브스도 얼마 전 이 단체사진에 등장한 인물들의 소속 기업 시가총액은 2조5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 주석과 함께한 양국 IT업계 리더의 자산ㆍ시총 등을 모두 합친 가치는 얼마일까. 3166조 280억원(2조6778억2500만달러)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아래 그래픽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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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해당 위치에 자리잡은 IT기업과 대표자들의 데이터가 한눈에 드러납니다. 맨 윗줄에 도열한 창업자ㆍCEO들의 기업가치 합계는 142조8000억원입니다. 중간 열에 늘어선 이들의 기업 시가총액은 362조7000억원입니다.

맨 아랫줄 시 주석과 함께 늘어선 업계 리더들의 기업가치는 가장 크군요. 2482조2000억원입니다.

중국 최고지도자와 같은 줄에 선 기업대표들이 양국 IT업계의 소위 ‘핵심인물’임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시 주석과 가까이 선 인물들일 수록 그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 양 옆에 선 IBM(사진 기준 시 주석 왼쪽ㆍ버지니아 로메티 CEO)과 마이크로소프트(MS)(사진기준 시 주석 오른쪽ㆍ사티아 나델라 CEO)는 중국에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IT기업들입니다.

종합하면, 시 주석은 이번 국빈방문 때 IT업계 슈퍼리치들을 포함, 3166조원을 거머쥔 주인공들을 움직인 셈입니다. 그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시 주석이 천문학적 자산을 지닌 글로벌 부자들을 움직인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그는 6개월여 전 중국 하이난(海南)서 열린 보아오경제포럼에 기조연설차 얼굴을 내비쳤는데요. 당시 시 주석을 찾은 글로벌 주요 부호들 159명의 개인자산 등 몸값은 확인된 것만 137조원이 넘었습니다.

[ 관련기사]:‘시진핑의 ‘황금어장(?)’ 속 글로벌 부호들 몸값, 최소 137조’

한번 움직일 때마다 글로벌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천문학적 자산을 지닌 부자들을 끌고 다닙니다. 시진핑이야말로 부호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진짜 ‘슈퍼리치’ 아닐까요.


윤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