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북한이 이틀 연속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들면서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를 시사한 다음날인 15일 미 국무부의 UN 안보리 대북 제재 성명이 나오자 마자 영변의 모든 핵시설의 정상 가동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이 같은 협박성 돌출 발언들이 곧 있을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한 ‘엄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핵실험 카드라는 충격요법을 통해 국제사회의 관심, 특히 대화가 중단된 미국의 시선을 자신들에게 돌리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재개될 6자회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북한의 위협이 ‘담화’나 ‘성명’의 형식이 아니라 전문가 인터뷰 형식을 취한 데다 구체적인 발사 날짜나 장소가 적시돼 있지 않다는 것도 위협용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체제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에 앞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려는 의미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구체적인 날짜나 발사 장소가 언급돼 있지 않아 발사를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조만간 있을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등에서 논의될 북핵 문제 등에 앞서 여론을 떠보기 위한 발언들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 미국과 유엔은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제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8ㆍ25 합의’로 조성된 남북해빙무드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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