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컨소시엄 포털·메신저등 플랫폼 유리

KT컨소시엄 빅데이터 활용능력서 우위

인터파크 컨소시엄 다양한 직군 연합 최대강점

‘1호 인터넷전문은행’ 티켓은 누가 거머쥐게 될까. 예비인가 신청이 시작되면서 컨소시엄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신청계획을 밝힌 컨소시엄은 4곳(카카오ㆍKTㆍ인터파크ㆍ500V)으로 1~2개의 인가증을 놓고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500V 컨소시엄이 파트너사 구성에 난항을 겪으며 사실상 ‘다음카카오-KT-인터파크’ 3파전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혁신성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각 컨소시엄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새로운 금융비지니스 구현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0월 1일 오후 6시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받은 뒤 올해 안에 1~2개의 컨소시엄을 승인해줄 예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 컨소시엄(카카오ㆍ한국투자금융지주ㆍKB국민은행 등) 은 개인 금융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월 3800만명의 메신저 이용고객과 포털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넓은 고객 접점을 확보할수 있다는 점이 최대 경쟁력이다.

카카오가 뱅크월렛카카오나 카카오페이 등 가장 먼저 핀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KB국민은행의 은행 및 카드업 노하우가 합세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중 모바일뱅킹 고객이 가장 많다. 최근엔 KB핀테크허브센터를 통해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력을 다수 확보해놓은 상태다. 다만 당국이 집중하고 있는 혁신성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KT 컨소시엄은 빅데이터 활용 능력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통신비 납부내역 등과 BC카드의 고객사용행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시장을 주력 사업모델로 내세울 전망이다. 중금리 대출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우리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 경험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예상외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빅데이터를 갖고 실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여부다. 막판 교보생명의 철회선언으로 컨소시엄 구성이 늦어져 금융당국을 설득시킬 성과물을 내놓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KT컨소시엄엔 KT와 우리은행을 주축으로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 등이 참여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의 최대 강점은 동맹군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웰컴저축은행, GS홈쇼핑, BGF리테일 등이 참여했다.

통신과 유통, 금융, 스타트업 등 다양한 직군이 모인 만큼 사업활용도가 그만큼 높다. 다양한 금융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및 홈쇼핑 역량을 적재적소로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B2B와 소상공인 네트워크 활용에도 눈길이 쏠린다. 인터파크가 보유한 B2B쇼핑몰 아이마켓코리아는 약 900개에 달하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과 거래하고 있다.

동맹군인 기업은행의 기업금융 노하우와 접목시킬 경우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 특화된 수익모델도 가능하다. 여기에 편의점 CU를 내세운 BGF리테일을 활용할 경우 오프라인 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

편의점은 대부분 365일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은행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반면 이 컨소시엄의 경우 확실한 최대주주 없이 10% 이하의 지분을 각각 나눠 가지기로 하면서 구성원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있다.

500V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그 자체를 경쟁력으로 삼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기업의 강점을 강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참여사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