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ㆍ강승연 기자] 화장품 업계의 과대광고가 청소년 및 초등학생 어린이에게까지 미용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심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저가화장품의 청소년 회원이 3년 사이 2.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과도한 색조화장을 광고하면서 청소년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업계의 행태가 외국 처럼 금지되도록 해야한다는 지적과 함께, 청소년기 화장품 오ㆍ남용이 피부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의원은 9일 S사의 청소년 회원 가입 추이 및 현황자료를 공개했다.

이 화장품 회사의 14~16세 회원은 2012년 3만3935명, 2013년 3만7622명, 2014년 5만5180명에 이어 2015년 9월 현재 7만5668명으로 늘었다. 17세~19세 회원은 2012년 5만6314명, 2013년 6만215명, 2014년 9만2539명, 2015년 9월까지 13만3616명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즉, 올 9월 현재 중학생 회원수는 2012년의 2.2배, 고교생 회원수는 2.4배 수준이 된 것이다.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10대 청소년 연예인 모델을 기용해 립스틱ㆍ파우더ㆍ마스카라ㆍ아이라이너 등 청소년들에게 불필요한 색조화장을 과도하게 홍보하며 사용을 권장하는 ‘상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S사의 파우더화장품 모델과 P사의 립스틱화장품 모델은 17살 고등학교 1학년이며, 과거 E사의 색조화장품 모델은 17살, L사의 경우 중학교 2학년 나이인 15살이었다.

스웨덴은 12세 이하 어린이의 광고 출연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광고를 금지했고, 프랑스는 미성년자의 미숙함과 순진함을 이용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2012년 발표된 ‘여중생의 화장품 소비행동과 아이돌 연예인 모방행태’ 연구논문에 따르면, ‘아이돌 연예인이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써보고 싶다’고 응답한 학생이 58.9%나 됐다”면서 “많은 청소년이 또래 연예인의 화장법에 관심이 있고 모방심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업계가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화장을 시작하는 국내 청소년의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도 금도를 넘은 업계의 상술때문으로 지적된다.

2014년 발표된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생 응답자 중 ‘초등학생 때 색조화장을 시작했다’는 답이 32.7%나 됐다.

색조화장은 무분별하게 쓸 경우 피부가 여린 청소년에게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FDA의 2007년 검사 결과에 따르면 립스틱의 경우 납,카드뮴,알루미늄 등 중금속이 소량 포함돼 있어 무분별한 사용으로 체내에 축적되면 뇌병증, 암, 치매, 골질환 등의 질환을 가져올 수 있고, 아이라인, 마스카라 등은 오용 남용될 경우 안구건조증, 각막염, 결막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양 의원은 “색조화장품은 성인을 대상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피부와 건강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어린나이부터 화장품을 사용하면 성인이 되어서 화장품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 더 많이 노출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 모델을 기용하는 등 청소년에게 색조화장을 권장하는 화장품 회사들의 무분별한 광고 행태는 규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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