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실 방석 구입, 생수 구입에도 사용 의용소방대 활성화 계획 첫해부터 엉터리 예산 집행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국민안전처가 의용소방대 활성화 예산으로 사무실 화분갈이, 국장 집무실 방석 구입비 등 부서 운영 경비로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4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안전행정위원회)이 국민안전처에서 받은 ‘의용소방대 활성화비 세목별 지출내역’에 따르면, 안전처는 지난 6월 의용소방대 활성화비에서 ‘여름용 방석’을 구매하는 데 165만9000원을, 4월에는 ‘사무실 화분 구입과 분갈이 비용’으로 45만원을 집행했다.

지역별로 특화된 의용소방대를 육성하겠다는 예산을 부서 운영 경비로 전용한 것이다.

여름용 방석은 중앙소방본부장실, 소방조정관실 및 소방정책국장실 등 국장급 공무원들의 집무실에 비치할 용도로 방석 57개, 등받이 커버 5개를 구매했다.

화분 구입과 분갈이는 방호구조과 사무실 환경개선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식물 영양제 10개, 화분 2개를 구매하고 동양란 1개와 화분 2개에 대한 분갈이 비용을 지출했다.

2월에는 소방정책국 4개 과에서 마실 생수 72만원어치를 의용소방대 활성화비로 구매했다.

안전처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5년간 전국 의용소방대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2억9900만원을 책정했었다.

진선미 의원은 “전용한 예산액이 비록 크지는 않지만 작은 예산이라고 함부로 전용해서 쓰고 다른 예산으로 메우면 된다는 식의 예산 집행 관행이 적절한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용소방대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소방업무 보조 활동을 하는 무보수 민간봉사조직이다.

전국적으로 3,628개대 조직에 9만4617명에 달하는 대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에만 1일 평균 697회의 소방 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