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메르스 여파로 심각한 실적난에 봉착했던 카지노 관련주들의 주가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는 반면, 경기 불황에 오히려 호조를 띄는 내국인 대상 카지노 기업은 시장평균 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주가는 지난달 2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2만2000원선을 회복했다. 메르스 여파로 급속하게 감소했던 중국인 ‘큰손 고객’들이 다시 객장을 찾으면서 활력을 얻은 것이 주가 상승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파라다이스 주가는 고점대비 여전히 44% 이상 급락한 상태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5월28일 3만2000원을 찍은 이후 메르스 사태가 본격화 된 6월 중순부터 급락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우도 유사하다. GKL역시 저점대비 15% 가량 상승했지만,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이상 급락한 상태다. 메르스 여파로 6월 중순 이후 급락한 주가가 여전히 바닥 부근에서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는 카지노 업체 마제스타는 고점대비 주가가 60% 넘게 급락한 상황이다.

이들 카지노 기업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메르스와 같은 대형 사태는 관광객 수를 급격히 줄일 수는 있지만, 관련 사태 해결이 곧 관광객 수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특히 엔저 상황이 계속되면서 한국 대신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났고, 중국 당국이 올해 초부터 계속 펼친 반부패 정책 활동은 한국의 카지노 산업을 크게 위축 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7월을 저점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에 있다는 점은 업계에선 반길만한 일이다. 김영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카지노 업계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중국 정부 규제의 향방과 3분기 실적 등을 확실히 확인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비해 강원랜드의 경우 상황이 나쁘지 않다. 강원랜드는 지난 8월2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경기가 불황일 때 ‘복권 판매’가 늘 듯, 강원랜드 주가는 줄곧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8월말 들어 증시 조정이 이어질 때에도 강원랜드 주가는 10%가량만 하락했다. 이는 강원랜드를 찾는 대부분의 고객이 내국인이라는 것과 관계가 깊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일반인 고객 비중이 높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비해 높은 홀드율(고객 칩 대비 카지노가 벌어들인 금액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