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신흥국 통화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 의존도가 높은 일부 신흥국들 통화는 루블화 약세, 저유가까지 겹쳐 삼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조정에 적극 행동에 나선 국가는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이다. 카자흐스탄은 20일(현지시간)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환율제도를 전격 변경했지만 텡게화 가치는 23% 급락했다.
베트남은 지난 19일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동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대비 2만1673동에서 2만1890동으로 1% 상향했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8거래일 동안 동화 가치는 2.5%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날 위안화 평가 절하와 함께 동반하락할 신흥국 통화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얄, 투르크메니스탄 마나트, 타지키스탄 소모니, 아르메니아 드람, 키르기스스탄 솜, 이집트 파운드, 터키 리라, 나이지리아 나이라, 가나 세디, 잠비아 크와차, 말레이시아 링깃 등을 꼽았다.
스웨덴 SEB는 마나트화가 향후 6개월 간 20% 더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집트 파운드는 향후 1년 간 22%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카자흐스탄과의 무역이 전체 무역의 11%를 차지하는 타지키스탄 소모니화는 10~20%의 가치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링깃은 20일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대 미만으로 내려갔다. 아르메니아 드람화는 루블화의 영향으로 지난 1년 간 15% 급락했다.
이밖에도 20일 남아공 랜드화는 200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루블화도 1% 이상 떨어졌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통화가치는 상당기간 불안장세를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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