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산불 경계령’이 다시 발령했다. 최근 전국에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면서 산불 예방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산불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후 봄철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돼 입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산불은 재산피해도 피해지만, 자칫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대형재난이다.
지난 5일 오후 2시25분께 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통달산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헬기 11대,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490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 군 부대 사격장에서 시작된 불은 6일 오전 6시께 북서풍의 영향으로 산 정상을 넘어 웅천읍 황교리 방면으로 확산됐다. 통달산 근처에 민가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이틀에 걸쳐 잡목과 임야 등을 태워 피해는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1시 30분께는 경북 구미시 해평면 송곡리 도리사 인근 태조산에서도 불이 나 오후 3시 50분께 큰불이 잡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0.7㏊가 소실됐다. 산림당국은 헬기 8대와 인력 12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사찰 바로 옆에서 시작돼 자칫 도리사를 태울 뻔 했다. 산림당국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초기에 헬기를 동원해 가까스로 산불 확산을 막았다.
이런 가운데 올초 발생한 산불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입산객들의 주의와 산불방지 대책 동참이 요구된다.
6일 소방방재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2월 전국의 국유림ㆍ공유림ㆍ사유림 등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모두 34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13년 1~2월)에 발생한 산불 건수(194건)에 비해 약 1.8배 증가한 것이다.
발화 지점은 산 아래가 209건(61%)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 중턱 79건(23%), 평지 41건(13%), 산 정상 15건(4%) 등의 순이었다. 산불 원인은 총 344건 중 293건이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방재청은 3월 기온이 올라 날씨가 따뜻해지고 대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화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소방방재청 관게자는 “특히 이 기간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소각하다 들불이 산불로 번지는 경우도 많아 인명피해나 산림훼손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