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직에 이어 ‘회장’직에서도 물러난다. 법적으로 회사를 완전히 떠나는 셈이다. 연간 100억원이 넘는 등기임원 보수에 이어 회장 급여나 업무추진비 등도 받지 못하게 됐다. 최종 의사결정권자 ‘빈자리’는 이사회가 대신할 전망이다.

 SK그룹은 5일 “비등기임원으로서의 회장직도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라는 상법상 지위에 이어 ‘회장’이라는 회사 내 지위까지 모두 내려놓고, 그룹의 실질지주사인 SK C&C(지분율 38%) 최대주주로서의 자격만 유지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계열사별 이사회가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임권을 가진 주주의 대표 격인 총수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빠지면 그 공백은 이사회가 채울 수밖에 없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자리를 채우지 않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의 비율을 더 높일 방침이다.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그룹 조직이 있지만 법적 기구가 아니다. 법적 지위를 가진 각사 이사회의 기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한편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이사회 활동 자기평가에서 5점 만점에 4.7점으로 평가됐다. 이사회의 구성이 만점인 5점으로 가장 높이 평가됐고, 이사회의 책임과 산하 위원회의 기능ㆍ구성ㆍ운영이 다음인 4.8점을 얻었다. 이사회 위상이 강화되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던 이사회의 운영(4.6점)과 기능(4.3점)도 개선될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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