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확보 투자 지연 우려 -전략적 의사결정 난항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하이닉스가 최태원 SK회장의 실형 확정으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SK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은 했지만, 시스템 반도체 사업 준비 등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마더 팹(Mother FABㆍ연구공장)’ 역할을 해 온 이천공장에 신규 클린룸을 짓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기로 일단 결정했지만 향후 대규모 추가 투자 결단은 지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중국 우시(無錫) 공장 화재라는 악재를 딛고 매출 14조1650억원, 영업이익 3조3800억원을 기록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2조110억원)을 넘어서는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는 그룹 편입 전에 비해 영업이익이 무려 9배나 증가한 수치이며 시가총액 역시 27조원대로 국내 4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D램과 낸드플래시에 주력해 온 SK하이닉스는 이미 20년 가까이 지난 이천 본사 공장을 ‘복층 구조’로 새로 짓고 기존 설비를 옮겨놓는 등 1조8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지난해 말 공시까지 했다. 공정은 올해 6월부터 1년간이다.
문제는 기존 설비를 옮겨도 복층 구조의 나머지 한층 공간이 남는 만큼 잔여 공가에 7~8조원의 추가 재원을 들여 설비 투자를 시행해야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는 만큼, 그룹 오너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즉 반도체 시장 상황과 물량 수요 등을 따져봐야 할 투자 사안인 만큼 최 회장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과 우시 공장에서 300㎜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세 공정은 D램의 경우 25나노, 낸드플래시는 16나노까지 진행된 상태다.
SK하이닉스가 시스템 반도체를 준비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일이지만 기존 업체를 인수할지, 순전히 신규 투자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대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인수 계획이 없다”고 최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 직후 공격적으로 벌여온 인수합병(M&A) 작업도 작년부터 사실상 ‘올 스톱’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나 M&A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