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천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 ‘겨울왕국’은 지난 1월 16일 개봉해 27일까지 981만833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집계)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달여가 지난 최근까지 평일 4만~6만명, 주말 15만명 전후의 일일관객수를 기록하는 추세대로라면 3월 1~2일 중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의 기록이며, 외화로선 ‘아바타’에 이어 두번째 천만 고지 등정이다. 외화와 한국영화를 모두 포함한 역대 국내 개봉작 중에선 11번째로 1000만 관객을 넘는 작품이 된다.
‘겨울왕국’의 두 자매 엘사와 안나는 어떻게 한국 관객 1000만명을 홀렸을까? 겨울극장가의 ‘여왕’으로 등극한 이 작품이 한국영화계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90년 디즈니, ‘미키 마우스왕국의 위엄’ ‘겨울왕국’의 흥행은 여러 가지로 분석되지만, 무엇보다도 그 바탕이 된 것은 작품이 가진 힘이다. 이 영화의 제작배급사인 월트 디즈니는 1923년 설립돼 지난해 90주년을 맞았다. 미국에선 ‘겨울왕국’이 지난해 11월 개봉해 지난 26일까지 북미지역에서만 3억8485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였으며, 이를 포함한 전세계 매출은 9억8512만달러에 이르렀다. 1조원이 넘는 액수다. 미국과 전세계 역대 흥행 19위에 올랐으며,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작품 중 사상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미구 개봉 후 한국엔 약 2달만에 상륙했던 ‘겨울왕국’은 ‘디즈니 왕국’의 ‘위엄’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요약하는 작품이었다. 디즈니의 초창기 역사를 상징하는 ‘백설공주’처럼 유럽의 고전동화(안데르센의 ‘눈의 여왕’)로부터 원작을 취했으며, 여기에 3D영상기술로 현대적이고 미국적인 숨결을 불어넣어 어린 세대의 꿈과 모험, 환상, 그리고 사랑, 가족애라는 디즈니 왕국의 전통적인 가치를 구현했다. ‘라이언 킹’ ‘미녀와 야수’ ‘라푼젤’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대표할 뿐 아니라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한 장르인 ‘뮤지컬’로서도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영화 본편 전에 상영되는 단편 애니메이션 ‘말을 잡아라!’는 디즈니를 상징하는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했고, 고인이 된 월트 디즈니의 생전 육성을 목소리로 입혔으며, 낡은 흑백 필름 릴과 3D컬러영상이 교차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만으로도 디즈니의 상상력과 90년의 전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