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3국으로 일컫어지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왕국의 역사가 얽혀있다. 특히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동군연합(같은 임금을 둔 나라)의 역사가 길다.
지금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각자 왕국이지만, 왕가의 뿌리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존더부르크-글뤽스부르크 왕가로 같다. 글뤽스부르크 왕가는 그 뿌리가 올덴부르크 왕가에 미쳐 현재 유럽 왕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글뤽스부르크 왕가의 탄생과 덴마크 왕실=덴마크 왕국의 역사는 고대 바이킹족에서 비롯된다. 덴마크라는 이름도 북방유럽인을 부르던 ‘데인인(Danes)’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11세기 크누트 대왕 때 영국과 노르웨이를 아루르는 대제국을 건설하면서 전성기를 누린다. 크누트 대왕의 여동생인 에스트리드의 아들 스벤 2세 때 오늘날 덴마크 왕국의 모습이 갖춰진다. 에스트리드센 왕조다.
14세기 발데마르 4세의 딸인 마르그레테1세가 노르웨이 호콘6세와 결혼하고, 칼마르 연합을 결성해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3왕국을 한데 묶는다. 하지만 1448년 크리스토페르를 끝으로 칼마르 연합은 해체된다.
연합이 해체되자 덴마크는 가장 유력하 귀족 아돌프8세가 추천한 올덴부르크를 국왕으로 추대한다. 그가 바로 크리스티안 1세다.
400년이 지속되던 올덴부르크 왕가는 1863년 프레데리크7세가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글뤽스부르크 왕가의 크리스티안 9세로 왕관을 넘긴다. 크리스티안9세의 혈통은 올덴부르크 가문의 크리스티안3세의 아들 글뤽스부르크의 공작 요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왕관과는 거리가 먼 혈통이지만 프레데리크7세의 사촌 누이 루이제와 결혼하면서 기회를 잡게 된다.
1863년 즉위한 크리스티안9세 이후 지속적으로 덴마크 왕을 배출한 글뤽스브루크 왕가는 오늘날의 마르그레테2세까지 이어진다. 여왕은 본래 딸이 왕위를 이을 수 없도록 규정한 법에 따라 왕위에 오르지 못할 뻔 했지만 헌법이 개정된 후 왕좌를 차지한다.
▶노르웨이의 독립과 호콘7세의 즉위=노르웨이 왕조는 862년 하랄1세가 페어헤어 왕가를 이루면서 시작된다. 한때 덴마크를 지배했지만, 힘이 약해져 14세기 말에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3국의 칼마르 연합에 편인된다. 칼마르 연합은 15세기에 해체됐지만, 그 이후로도 노르웨이는 덴마크 치하에 남게 된다. 하지만 19세기 나폴레옹과 연합했던 덴마크가 영국 등과의 전쟁에 패하면서 스웨덴에 노르웨이를 넘기게 된다. 노르웨이 의회는 독자 헌법을 인정받는 대신 스웨덴의 카를14세를 군주로 섬긴다. 스웨덴-노르웨이 연합 왕국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1905년 일어난 독립 움직임은 노르웨이를 자율적인 국가로 재탄생하게 했다. 연합왕국의 오스카르2세는 노르웨이의 왕위 계승을 포기했다. 이에 노르웨이 의회는 덴마크의 카를 왕자를 독립 이후 초대 국왕으로 추대했다. 글뤽스부르크 왕가 출신의 호콘 7세다. 현국왕의 할아버지인 호콘 7세는 국민투표를 통해 왕위 계승을 인정받으면서 정통성을 확립했다.
이수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