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최근 개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약진이 돋보이면서 관련 부품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S5’가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준 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 스마트폰에 납품하는 부품주에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부품주가 횡보세를 보이는 와중에 자국 수요를 앞세운 중국 로컬업체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中 정체된 스마트폰 새 동력=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에서는 레노버, 화웨이, ZTE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국내업체와의 기술력 차이를 현저히 좁힌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를 맹추격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모토로라를 합병한 레노버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로 3위 자리에 올랐다. 레노버에 이은 4위 자리도 중국 업체인 화웨이(5.1%)가 차지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4위 자리가 모두 중국 업체인 셈이다.
중국 내수시장도 확장일로다. 업계에 따르면 5년 이후 중국의 새로운 스마트폰 수요는 약 2억3000만대로, 단일 국가로는 최대 시장이다. 이동전화 가입자의 급증세로 2016년까지 중국 이통통신 가입자는 연평균 10% 늘어나 글로벌 평균치 5%를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연 성장률이 15~20%가량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이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
▶중국향 부품주 실적 호조세=금융투자업계는 침체에 빠진 부품주에 중국 스마트폰이 새로운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가 불가피해지면서 삼성전자 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로컬업체에 공급 중인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약진은 휴대전화 제조사에는 위협적이지만 부품주에는 다른 시나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규모의 경제가 보장된 만큼 일부 부품주가 선별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로컬업체에 납품하는 업체로는 LG디스플레이와 와이솔, 유원컴텍, 엠씨넥스, 이노칩, 아모텍 등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스크린을 공급하고 있다. 무선주파수(RF), SAW 필터 등을 생산하는 와이솔도 중국 로컬업체들의 탑재율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카메라모듈업체 엠씨넥스, 중국향 매출을 확대한 아모텍, 이노칩, 엘엠에스, 우주일렉트로닉스, 블루콤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성에 과감하게 베팅한 부품주들이 올해 고전하는 상당수 업체들과 달리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부터는 삼성전자 외 고객사를 확보한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단일시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중국 로컬업체향으로 공급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