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시의회서 4차 혁신안 발표

-중앙당에 집중됐던 공천권ㆍ자금력 분권화 취지

-당초 예정됐던 ‘당 정체성’ 부분은 발표 연기…20일 중앙위 앞두고 속도도절

[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부산) 기자] 최고위원회 폐지안을 제시했던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이번에는 지도부의 공천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혁신안을 추진한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17일 기초단체장과 광역ㆍ기초의원의 공천권을 시ㆍ도당에 이양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시ㆍ도당으로 공천권 이양을 확실히 하기 위해 최고위가 수정 의결하지 못하도록 아예 명문화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에 대한 중앙당의 전략공천권도 폐지키로 했다. 중앙당이 쥐고 있던 공천권을 지방으로 나누면서 중앙집중화를 완화한다는 취지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4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4차 혁신안의 골자는 중앙당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방으로 분권화하는 것이다.

혁신위는 공천권과 더불어 중앙당에 쏠려있던 자금력도 지방으로 이양하기로 했다. 혁신안은 중앙당과 시ㆍ도당의 업무조정을 통해 시ㆍ도당에 대한 국가보조금 지원을 현행 10%에서 연차적으로 20%까지 증액하도록 했다. 국가보조금은 광역ㆍ기초의원 의정활동 지원, 정책개발 지원 등에 쓰여진다.

또한 혁신안은 시ㆍ도당에 사무처장과 민생정책관을 각각 순환 배치, 중앙당 지원을 강화하도록 했으며, 중앙당에 설치되는 상설위원회 위원장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원외 인사로 임명하도록 했다. 현재의 분권정당추진단은 분권정당추진위로 격상된다.

4차 혁신안은 오는 9월 중앙위원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앙위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 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분권은 미래의 정치질서로, 지방화ㆍ분권화를 위해 중앙당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하고 지방재정의 확충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방분권을 통해 활동능력이 높아진 시ㆍ도당은 국민 속에 자리매김하는 생활밀착형 조직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초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던 당 정체성 관련 혁신안은 연기됐다. 계파별 입장차가 큰 당 정체성 부분에 대해 혁신위 내부에서도 의견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최고위 및 사무총장제 폐지 등 잇따른 혁신안 발표로 당 내 논란이 커지자 혁신위가 20일 중앙위를 앞두고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혁신위 측은 “이달 내로 정체성 관련 혁신안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가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차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