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 이혜원 인턴기자] 지난 1월 출발한 ‘내일은 슈퍼리치’는 헤럴드경제 슈퍼리치섹션의 대표코너입니다. 새로운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전에 없던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젊은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창조경제에 목마른 대한민국의 많은 분들에게 조금의 영감이나마 드릴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케빈 시스트롬(Kevin Systromㆍ1편) 인스타그램 창업자를 시작으로 세계 최초의 드론 억만장자 프랭크 왕(Frank Wangㆍ20편) DJI 창업자까지 그간 총 22명이 코너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이들의 사업분야는 다양합니다. SNS같은 IT서비스 분야의 인물이 많지만, 금융, 부동산, 햄버거, 유아용품, 미디어 산업에서도 젊은 기업가들은 혁신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일으키는 변화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단 6개월이지만, 이들이 벌이는 사업의 크기는 더 커졌고, 재산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상반기에 주요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젊은 슈퍼리치들을 살펴봤습니다.
▶ 상장으로 잭팟 …제임스 박, 대니 마이어 = 상반기 예비 슈퍼리치들을 들썩이게 했던 키워드는 바로 ‘상장’이었다. 주식시장에 기업을 상장한 이들은 자산까지 크게 늘어나며 ‘잭팟’을 터뜨렸다. 2월에 소개한 ‘핏빗(Fitbit)’ 창업자 제임스 박(James Parkㆍ3편)과 ‘셰이크 쉑(Shake Shack)’ 창업자 대니 마이어(Danny Meyerㆍ4편)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은 운동량과 수면 패턴을 기록해주는 스마트 팔찌 핏빗으로 미국 시장의 85%(시장조사기관 NPD)를 점유하고 있는 최강자다. 핏빗이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그는 6억달러(한화 약 7000억원)의 자산을 손에 쥐게 됐다. 상장효과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상장 당시 41억달러(약 4조8000억원)였던 기업가치는 한 달이 지난 현재 90억달러(약 10조5000억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4월에 출시된 애플워치로 인해 핏빗이 앞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임스 박은 “내가 내다본 전망은 전혀 어둡지 않다”며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한편, 제임스 박은 최근 미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핏빗이라는 이름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간 사업하면서 내린 최고의 결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러시아의 한 젊은이에게 2000달러를 주고 ‘핏빗’이라는 이름을 산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청년이 그때 현금 대신 주식을 받았다면 (나처럼 큰 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답을 남겼다.
햄버거 체인 셰이크 쉑을 지난 1월 상장시키며 주목을 받은 대니 마이어도 5월에 겹경사를 맞았다. 먼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 위치한 셰이크 쉑 1호점이 7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다시 문을 열었다. 매디슨 스퀘어 공원은 셰이크 쉑이 처음 출발한 곳이자 마이어 덕분에 버거의 거리가 형성된 상징적인 곳이다. 그만큼 1호점 재개장 소식에 사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덩달아 마이어의 자산도 늘어났다. 셰이크 쉑의 주가가 5월 중 크게 치솟으면서 3억6000만달러였던 그의 자산은 6억달러(약 7000억원)가 됐다. 포브스는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마이어가 곧 억만장자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 한국 시장에 손 뻗은 ‘할리우드 여신’과 ‘배달영웅’ =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국내 시장과 밀접한 연관성으로 주목받은 ‘스타 CEO’들도 있었다. 제시카 알바(Jessica Albaㆍ5편)와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ㆍ11편)는 모두 상반기 한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우 출신의 기업가 제시카 알바는 자신이 창업한 ‘어니스트 컴퍼니(Honest Company)’의 제품을 들고 지난 5월 한국 땅을 밟았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주로 엄마들을 위한 친환경 유아ㆍ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제시카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김범석 대표와 손잡고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점차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6월 포브스가 주최한 ‘2015 포브스 여성 서밋’에도 기업가 자격으로 초청된 제시카는 이 자리에서 “처음엔 단지 나를 영화 속 비키니 입은 소녀로밖에 보지 않았다”며 사업 초기 겪은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10억달러(어니스트 컴퍼니의 기업가치)는 앞으로 내게 열린 가능성에 비하면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사업확장에 욕심을 드러냈다.
4월에 소개한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의 창업자 니클라스 외스트버그는 국내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의 숨은 주인으로 화제가 됐다.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회사의 주인이 스웨덴인이란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외스트버그는 6월에 1억달러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했다. 기업가치도 종전 19억달러(약 2조2000억원ㆍ2월)에서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ㆍ6월)로 늘어나는 등 여전히 ‘배달왕’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 “이제는 내차례”…억만장자 등극 초읽기 3인방=그럼 앞으로 주목해야 할 예비 슈퍼리치들은 누가 있을까?
우선 SNS서비스인 ‘핀터레스트(Pinterest)’ 창업자 벤 실버맨(Ben Silbermannㆍ8편)에 눈길이 간다. 핀터레스트는 현재 기업가치가 110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룡 스타트업’이다. 전 세계 비상장사들 중 9위에 해당한다. 핀터레스트 앞엔 에어비앤비와 스냅챗, 스페이스X 같은 쟁쟁한 회사들이 있다. 이들 회사의 창업자들은 이미 억만장자가 됐다는 점에서 벤 실버맨이 그 다음 차례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랭크 왕 또한 억만장자 리스트 진입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미 포브스는 프랭크를 ‘최초의 드론 빌리어네어’로 소개하며 억만장자 등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가 창업한 드론 회사 DJI의 기업가치가 최근 100억달러(약 11조6400억원)까지 오르면서 개인 자산도 45억달러(약 5조2000억원)로 평가된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의 창업자 아담 노이만(Adam Neumannㆍ7편)도 무서운 속도로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작년 12월, 50억달러였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6개월 만에 100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회사 지분 20%를 갖고 있는 노이만의 자산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추정된다. 위워크는 임대한 대형 공간을 작게 나눠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무실로 다시 임대해주는 사업을 한다. 최근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사무실 공유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위워크의 사업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피스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로 불릴 만큼 초기 창업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