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삼복의 첫 번째 복날인 ‘초복’이다. 여름 대표보양식으로는 삼계탕과 장어, 보신탕 등을 꼽을 수 있다.

가난했던 시절 영양부족현상으로 기를 보충하기 위해 육류를 찾았었다. 지금도 40~50대 이상의 세대의 경우 보양식 문화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20~30대 젊은이들의 보양식 문화는 사뭇 다르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채식 위주의 웰빙음식이 뜨면서 사찰음식이 올해 여름 새로운 보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육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육계장인 ‘채계장’

육류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두부나 마른 나물, 버섯류를 넣어 칼칼하게 만드는 채식 육계장이 바로 ‘채계장’이다. 여름이 되면 기온은 높아지만 위장은 차갑기때문에 열을 내는 얼큰한 채계장은 삼계탕이나 보신탕 대용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토란대가 중요한 주 재료이고 버섯, 숙주, 고사리 등이 재료로 들어간다. 묵은 나물과 버섯 등이 입안에서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고기를 씹는 느낌과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또한 일품이다.

이 채계장은 ‘뿌리 현미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다. 마와 단호박, 밤을 넣고 현미를 불려 밥을 지으면 땀도 식히고 열기도 낮출 수 있다. 마와 같은 흰 뿌리 음식은 여름 감기로 인해 약해진 기관지나 폐에도 도움이 된다.

▶이열치열? 이열치냉!…여름엔 역시 ‘가지냉국’ 가지로 만든 냉국도 여름철 사찰 보양식으로 즐겨 오르는 음식이다. 가지에 몸을 차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 시원하게 냉국으로 먹으면 무더운 여름을 거뜬하게 보낼 수 있다. 오이 냉국을 만드는 방식과 비슷하다. 오이 대신 가지를 찌고 집간장과 참깨 등으로 밑간해 놓으면 된다. 가지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시켜주고 변비에도 효과적이라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에게도 훌륭한 보양식이다.

▶무더운 여름도 물리치는 ‘들깨 칼국수’와 ‘콩국수’ 콩국수와 뜰깨 칼국수도 사찰 대표적인 여름 보양음식이다. 불교에 승소(僧笑)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스님들이 국수만 보면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그만큼 스님들의 면요리를 특히 좋아한다. 콩은 여름이 제철인 식재료로 밭에서 나는 고기로 일컫어질 만큼 고단백음식이다. 이 콩을 잣이나 호두, 들깨 등과 함께 물을 넣고 갈아 만든 고소한 콩국에 소면을 삶아 시원하게 즐기는 음식이다.

들깨 칼국수는 콩국수와 달리 따뜻하게 먹는 여름 별미다. 들깨는 특히 음기를 보충하는 성질이 있어 손, 발 또는 몸에서 열이 나거나 식은땀이 나는 사람에게 특히 좋은 보양음식이다. 들깨를 넣은 버섯탕도 사찰에서 손꼽는 최고의 보양식 가운데 하나다. 단백질이 풍부한 버섯과 음기를 보충하는 들깨의 조합은 건강적인 측면으로도 훌륭하고 맛도 뛰어나다. ▶미네랄이 풍부한 ‘애호박’ 흔하고 흔한 애호박이 무슨 보양음식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고 잇다. 이뇨작용을 돕는 애호박은 그 자체로 여름 사찰 밥상의 단골메뉴다. 미네랄이 풍부해 더운 여름철 제격이기 때문이다. 도톰하게 썰어 별다른 조리법 없이 구워 먹거나, 채를 썰어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을 한 다음 만두피에 싼 뒤 쪄 먹어도 별미다. 특히 애호박 만두는 채를 쓴 애호박에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고 만두피에 싸서 찜 솥에 찌기만 하면 될 정도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보양음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