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동아리 현수막 훼손
고려대 성 소수자 동아리가 학생회관에 걸어놓은 현수막이 훼손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려대 성 소수자 동아리 ‘사람과사람’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려대 성 소수자들의 입학과 졸업을 축하하는 동아리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고 밝혔다. 이날 현수막이 걸렸던 자리에는 잘려나간 현수막 끈만 남아 있다.
현수막에는 ‘게이ㆍ레즈비언ㆍ바이ㆍ트랜스젠더의 졸업ㆍ입학을 축하합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현수막은 지난 23일 오후에서 24일 오전 사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리 측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잔인하고도 몰상식한 혐오 행위, 특히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호모포비아적 테러 행위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어렵게 낸 목소리에 대해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하고, 그것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행태는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와 동아리 측은 목격자를 찾아나서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대에는 지난해부터 대자보ㆍ현수막 훼손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학생회관 앞에 있던 시간 강사들의 농성 텐트와 현수막이 훼손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이 학교 소속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찢은 뒤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시키는 꼴 보기 싫다”며 인증샷을 올려 경찰 수사를 받았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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