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끝내 사퇴를 수용했다. 의원총회에서 사퇴로 의견이 모인 데 따른 수용이다. 유 원내대표는 13일간 ‘버텼다’. 그가 스스로 밝힌 버틴 이유는, “정치인생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 사퇴의 변에서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의원총회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유 원내대표는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입장하기에 앞서 유 원내대표를 기다리는 의원들과 하나하나 악수했다. 사퇴를 공식 발표하는 원내대표 마지막 날. 현장에 나타나 유 원내대표를 기다린 의원은 3, 4명에 불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악수를 건네며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옅게 미소를 보였고, 유 원내대표를 기다린 의원들은 말없이 손을 맞잡았다. 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아침 출근길을 언급했다. “지난 16년 간 매일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또 했습니다. ‘나는 정치를 왜 하는가.’”
그는 진흙에서 연꽃을 피우듯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정치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정치가 국민에게 외면받고 지탄받더라도 결국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소 같았다면 진작에 던졌을 원내대표직을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도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건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말했다.
그가 버텼던 이유로 언급한 건 헌법 1조 1항이다. 유 원내대표는 “저의 정치인생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밝힌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13일 간 갖은 압력 속에도 버텼던 사실에 대해서도 그는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2주간 저의 미련한 고집이 법과 원칙, 정의를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 어떤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며 “꿈을 같이 꾸고 뜻을 같이 해주신 국민들, 당원 동지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