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만 받던 ‘뷰티 서비스’...모바일 산업 성장과 함께 ‘뷰티계 우버’ 속속 탄생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 이혜원 인턴기자]안나 산테라모(Anna Santeramo)는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뉴욕 변호사였다. 하루 근무시간은 16시간. 그는 미용실을 찾아 여유롭게 서비스받을 틈은 없었지만, 예쁘게 보이고픈 자신의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고 디자이너를 집이나 사무실 등 개인공간으로 부르기엔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는 모바일서비스로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헤어계의 우버’로 불리는 ‘스타일비(Stylebee)’는 이렇게 시작됐다.

과거 디자이너가 직접 찾아와 가꿔주는 서비스는 1% 부호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하지만 모바일 산업이 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온라인 비서’가 생긴 셈이다. 일을 하느라, 아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가꾸지 못하는 여성들이 키패드 몇번을 누르는 것으로, 상류층만 누리던 뷰티 서비스를 사무실이나 집까지 배달 주문하고 있다. 스타일비를 비롯한 이들 ‘뷰티계의 우버’에 모이는 투자자금도 증가세다. 미국 명품 쇼핑몰 길트(Gilt)의 공동 설립자인 알렉산드라 윌슨(Alexandra Wilson)은 2014년 1월, 뉴욕 여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뷰티 중개서비스앱 ‘글램스쿼드(GlamSquad)’에 투자했다. 그리고 곧 길트그룹을 떠나 글램스쿼드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직접 창업한 6억 달러(6000억원) 규모의 회사가 아닌 신생 스타트업 글램스쿼드를 택한 데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윌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길트는 내 아이와 같다. 그러나 이미 이제 그 아이는 대학에 진학한 다 큰 아이처럼 느껴진다”면서 새로운 회사 글램스쿼드의 성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글램스쿼드의 성장은 길트만큼이나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우선 서비스료가 경쟁력있다는 평가다. 글램스쿼드는 디자이너가 직접 방문함에도, 뉴욕 시내 미용실을 방문했을 때와 요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글램스쿼드의 뷰티 서비스 가격은 머리를 매만져주는 것은 50달러부터, 메이크업 서비스는 75달러부터 책정된다. 수천명의 고객을 확보하면서, 사업은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등 타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투자금도 1년 새 900만 달러(100억5000만원)가 쌓였다.

보다 특화된 염색 전문 서비스업체도 있다. ‘매디슨리드(Madison Reed)’는 염색 전문 서비스 제공업체다. 99달러만 있으면 염색부터 드라이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한꺼번에 예뻐지고픈 욕구를 해결해준다. 매디슨 리드를 만든 에이미 에렛(Amy Errett)에겐 1600만 달러의 투자금이 모였다.

아름다움뿐 아니라 건강을 유지해주는 서비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 주문에 맞춰 실시간으로 마사지 서비스를 배달하는 스타트업은 최근 증가 추세다. 소비자가 가장 편한 곳에서 근육통을 풀어주는 서비스 연결 회사 ‘질(Zeel)’은 창업자 샘 하메드가 마사지 전문가 100명을 고용하면서 시작됐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LA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창업 2년만에 32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다.

질의 성공을 보고 나타난 후발주자도 있다. 메를린 코프만(Merlin Kauffman)은 2013년 5월 편안하게 해준다는 뜻의 ‘수드(Soothe)’를 론칭했다. 수드를 통해 마사지를 예약하면, 테라피스트가 모든 도구를 가져오기 때문에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출범 후 매달 20%씩 수익을 늘려간 수드는 2015년 현재 170만달러까지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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