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17일 통과됐다.
지난 5월 26일 전격적으로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 52일 만이다.
특히 이날 삼성물산이 승리한 배경에는 마지막까지 “단 한 주라도 위임해달라”며 발벗고 나선 회사 측의 호소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총을 앞둔 막바지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각각 찬ㆍ반 세력 결집에 나섰다.
엘리엇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관한 견해’라는 27쪽짜리 영문 설명자료와 한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맞서 삼성물산은 새 홈페이지 ‘뉴삼성물산’을 별도로 개설, 합병의 배경과 당위성을 강조했다.
제일모직은 6월 30일 긴급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주주친화 정책과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제시했다.
임직원들은 해외를 찾아다니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대면 설득에도 나섰다.
이어 삼성물산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합병 반대’ 권고를 하자, “국내 시장 현실을 도외시한 보고서”라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 방어에 나섰다.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국내기관들도 대다수찬성 의사를 전해왔다.
마지막 승부처인 소액주주 표심 공략을 위해서는 주총을 나흘 앞둔 13일 대대적으로 광고를 내고 “주식 단 한주라도 위임해달라”고 호소했다.
광고 이후 하루 3500여명의 주주들이 삼성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등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