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28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0’를 기록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는 ‘더블 0’를 나타내기는 지난 19일 이후 9일만이다. 메르스 진정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29일 06시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82명, 사망자는 32명으로 전날과 동일하다.
이날 퇴원자도 2명이 추가되면서 총 93명으로 늘었고, 격리해제자도 1만3136명을 기록했다. 외형적인 숫자만 본다면 메르스 사태는 분명 진정세다.
이런 가운데 7월 초순이 이번 메르스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형병원의 집중관리 기간이 대부분 7월 초순에 집중되면서 이 기간 방역 활동의 성패가 메르스 추가 확산의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집중관리병원 현황에 따르면 아산 충무병원은 격리기간 종료일이 7월 2일이며, 건국대병원, 구리 카이저병원 등은 각 5일이다. 메르스 사태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강동성심병원은 오는 6일까지다. 또 23일 확진자가 나온 강동의료원은 격리기간이 7일이고, 27일 간호사 확진자가 추가된 강동경희대병원은 격리기간이 5일에서 오는 10일로 밀려났다.
삼성서울병원은 격리기간이 무기 연장된 상황이다. 오는 2~10일까지 메르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보건당국이 가장우려했던 메르스 사태의 최대 고비는 넘기는 셈이다. 보건당국이 집중관리중인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강동성심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아산 충무병원, 카아지병원, 강릉의료원 등 총 7곳이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 26일 의사 감염이후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37번 환자와 접촉한 감염 의심자의 메르스 잠복기가 24일로 이미 종료됐지만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과 보건당국은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하고하고 있다.
다음달 5일 격리기간이 종료되는 건국대병원과 구리 카이저병원도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방역 프로그램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카이저병원의 경우 격리기간이 아직 1주일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강동성심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 강동지역 병원이다. 보건당국은 강동발 메르스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역학 조사관을 대거 투입하고 접촉자 추적에 나서는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결국 강동성심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두곳을 어떻게 밀착 관리 하느냐에 따라 7월초 ‘메르스 사태’ 종식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보건당국이 바짝 신경쓰는 곳은 강동성심병원이다.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이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제3의 메르스 유행 유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역망을 총동원하고 있다. 보건당국의 통제 밖에 있던 173번(사망) 환자가 발열 증상을 발현된 상태에서 9일동안 병원 의료진과 환자, 방문객 등은 물론 주변 병의원 및 약국을 돌아다니며 수천명을 접촉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173번 환자는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9일간 강동성심병원 등 병원 4곳과 한의원 1곳, 약국 4곳 등 강동구 일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700개 병상에 가까운 병원 규모도 삼성서울병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3차 유행 진원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최근 강동성심병원 관련, 관리대상자를 4825명으로 확대했다. 지난주 2100여명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이중 자가격리 대상자는 394명이며 병원격리자는 13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4294명에 대해선 능동감시 대상자로 지정하고모니터링을 진행중이다. 또 강동지역 보건소를 통해 173번과 접촉한 사람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특히 강동성심병원에 173번째 환자가 접촉하고 활동했던 동선이 굉장히 넓다”며 “그래서 이것을 지켜봐야 앞으로 추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반장은 강동성심병원이 ‘제2의 삼성서울병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조기에 인지해 삼성서울병원보다 촘촘하게 관리체계를 만들었다”며 가능성을 배제했다.
강동경희대병원도 보건당국이 신경 쓰는 곳이다. 27일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가 메르스 추가 확진자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집중관리 기간도 종전 5일에서 오는 10일로 5일 더 연장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 투석실을 이용한 165번(79)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같은 투석실을 이용한 환자를 격리 조치한 상태다.
기자]최남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