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KB금융그룹의 노란색 마크가 유난히 눈에 띈다. ‘빙상 트로이카’ 김연아, 이상화, 심석희를 비롯해 2012년부터는 컬링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그룹의 모토인 ‘시우(時雨: 때 맞춰 내리는 비)금융’처럼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KB자산운용 역시 ‘시우 금융’을 잘 실천하는 계열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펀드 상품을 시의적절하게 출시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펀드 업계가 수익률 부진으로 극심한 환매 몸살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KB운용은 한 해 동안 수탁고가 3조8000억여원 늘어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주식,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업계 평균보다 4%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린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국내 주식형 펀드 기준으로 1년, 2년, 3년, 5년의 구간별 수익률 모두 전체 운용사 가운데 ‘톱3’에 들어가는 등 매년 꾸준한 성과를 기록해 왔다.

KB운용이 올해 집중 개발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글로벌 시장이다. 그중에서도 해외 플랜트(발전)와 셰일가스, 태양광 등 대체투자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자원 등 주식이나 채권 이외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는 국민은행 시절 투자금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다.

이 대표는 “올해 재테크 시장의 트렌드는 중위험ㆍ중수익”이라며 “대체투자는 안정적인 캐시 플로우(현금 흐름)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고 강조했다.

KB운용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한 발 빠른 상품 출시로 2009년에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를 추종하는 KB스타미국S&P5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고, 뒤이어 KB스타유로인덱스펀드,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 등을 내놓으며 지난해에만 1400억원에 가까운 신규자금을 유치했다.

저금리ㆍ저성장이 장기화되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 추구가 가능한 국내 롱숏펀드와 글로벌 전환사채에 투자하는 KB롬바드오디에글로벌전환사채펀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업계 최초로 일본 주식과 연계한 KB한일롱숏펀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국내외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등 다양한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며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우수한 성과의 비결로는 우선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시스템 구축을 꼽을 수 있다.

단기수익률에 의존하는 평가 대신 장기 성과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해졌다.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매니저 근속연수와 평균 이하의 매니저 1인당 운용펀드 수, 낮은 매매회전율은 KB운용 내에서 중장기적인 투자문화가 정착되는 밑거름이 됐다.

글로벌 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리스크 관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과거 많은 운용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실패해 글로벌 대체투자 분야에서 철수한 바 있기 때문이다.

KB운용은 올해부터 20억원을 투입해 전산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약 90조원의 주식형 펀드 시장을 놓고 많은 운용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이미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탁고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한다면 올해는 국내 최고 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