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제약업체 정기공채 논란 직무능력·적성 연관성 없어 지원자 프라이버시 침해 발끈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항목에 가족의 월수입까지 기재하라는 회사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유명 제약업체인 A사는 지난 10일부터 상반기 정기공채를 시작했다.
온라인 채용시스템의 입사지원서 작성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가정환경 등 성장과정을 적는 공간 아래에 가족사항을 세세히 작성하도록 돼 있다.
여기엔 가족의 성명, 연령뿐 아니라 구체적인 직업 및 월수입까지 적도록 돼 있다.
기업이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소상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굳이 가족의 급여수준까지 알아야 되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사의 한 지원자는 “요즘처럼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에 취업준비생들은 적게는 50군데에서 많게는 200곳의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A사처럼 자소서란에 부모님과 형제의 직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것과 각각의 월수입까지 기입하라는 곳은 거의 드물다”며 “가족들의 수입과 직업이 지원자의 직무능력과 적성을 평가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회사로선 가족의 수입이 당락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가족 소득이 평균 이하인 지원자의 경우 시작부터 자신감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거꾸로 가족 월급이 중산층 이상인 경우 반대의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족의 직업도 마찬가지다. 가족이 저소득 직종인 사람과 고소득 직종인 지원자 간 심리적 스타트 라인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가족 중 관련 업계에 종사할 경우 보이지 않는 어드밴티지를 얻게될 지도 모를 일이다.
기업의 입사 서류전형에서 가족사항에 대해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묻거나 키, 몸무게 등 구체적인 신체조건을 쓰라고 하는 항목에 대해선 그동안 지속 논란이 돼 왔다. 지원자의 직무능력을 파악하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하고 자칫 프라이버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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