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한국전력 조환익<사진> 사장이 올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기관장 경영성과협약 이행실적 평가에서 21명의 평가대상 가운데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 가능성과 누적된 적자, 밀양 송전선로 갈등 등으로 한전이 최대 위기에 처해 있을 때인 2012년 12월 전문경영인으로 전격 발탁돼 2년반 동안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펼쳤다. 그 결과 한전은 어엿한 흑자회사로 환골탈태했다.

특히 유연(Soft)ㆍ개방(Open)ㆍ신속(Speed)을 모토로 ‘SOS 경영’을 천명하고 대내외 소통을 통해 기관의 신뢰위기를 극복해냈다. 이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의 해외매출, 부채감축 목표 초과달성, 전력수급 상시대응체계 구축을 통한 비상발생 제로(0)화를 이뤘다.

실제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한전은 조 사장 취임 이듬해인 2013년 2000억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2012년 3조2000억원의 적자와 비교하면 4조2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실적을 거두면서 실질적인 흑자경영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힘입어 조 사장 취임 이후 한전 주가는 49%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9조원이나 늘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각오로 부채 감축에 나선 조 사장은 2013년 135.8%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129.9%로 5.9%포인트 낮추었다. 당초 목표였던 지난해 부채비율 141%에 비하면 11%포인트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를 미래가치가 반영된 10조5000억원의 최고가로 매각해 올해 부채비율을 대폭적으로 낮출 수 있는 모멘텀도 확보했다.

대규모 블랙아웃 우려까지 낳았던 전력 서비스 부문에서는 정전시간을 최초로 10분대에 진입시키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품질을 달성하고, 첨단 에너지 신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했다. 동시에 78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응이손 석탄화력 수주, 나이지리아 엑빈 등 아프리카 발전사업 첫 진출 등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인 4조원 규모의 해외매출을 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호기 원자로 조기설치로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 입증하고 6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등 한전을 글로벌 강자로 키웠다.

6년 동안 진통을 겪어온 밀양 송전선로 문제와 관련해 현장을 33차례 방문해 96.7%의 마을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신뢰를 기반으로 송전설비를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제3자 주도의 입지 선정과 전문기관 중재 등 갈등관리 신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했다.

내치도 빛났다. 전직원을 설득해 퇴직금 축소의 난제를 해결하는 등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리더십으로 방만경영 과제를 해결했다. 공기업 최초로 동반성장 박람회를 열고 중소기업 수출 5억2435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동반성장의 ‘희망사다리’를 구축하고, 새로 이전한 전남 나주에 에너지기업 500개 유치와 전문인력 1000명 육성을 목표로 빛가람 에너지 밸리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2년반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조 사장이 앞으로 한전을 또다시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