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26)이 ‘경성학교’를 통해 스크린 컴백을 알렸다.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경성학교’ 속 박보영은 그동안 대중들에게 익숙했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박보영은 10여년 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연기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칫 낯설 수 있는 영화 속 설정들을 관객들에게 납득시킨다. ‘경성학교’에 주란이 왜 박보영이여야만 하는지, 100여 분간의 러닝타임이 끝나면 비로소 깨닫게 된다. ‘경성학교’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 또한 ‘경성학교’ 속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없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분명 관객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박보영 “한 번도 보지 못한 얼굴 주문 받았다”박보영은 '경성학교‘ 속 배경에 금세 매료돼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수란 캐릭터가 수동적이지 않아 좋았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주란을 통해서 처음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감정적인 부분이 힘들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한 단계 발전되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극중 박보영은 기숙학교의 전학생이자, 유일한 목격자, 사건을 파헤치는 주동자로 ‘경성학교’를 이끌어나간다. 때문에 극의 흐름에 따라 감정의 진폭 또한 크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감독님과 잘 절충한 것 같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있다고 해도, 내가 이해가 안 되면 화면에 드러나지 않겠나. 그래서 내가 요구하는 부분, 감독님이 요구하는 부분들을 절충하면서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전했다. 이해영 감독은 주란을 통해 박보영에게 한 번도 보지 않은 얼굴에 대해 주문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박보영 또한 ‘한 번도 보지 않은 얼굴’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뒤늦게 털어놓았다. “사실 욕심 같아서는 적나라하게 핏줄이 서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요령이 없다보니까 처음에는 무식하게 숨을 안 쉬었다. 그러다보니 산소가 부족해서 실제로 어질할 때가 있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그 얼굴이 새롭다고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 다음번에는 더 세게 해달라는 주문을 해주셔서 계속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 박보영 “선배님 호칭? 아직 부담스러워”박보영에게 ‘경성학교’가 조금 더 특별한 것은, 선배로서 이끌어줘야 하는 입장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고. 연기경력 10년 차인 박보영은 여전히 선배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보영은 “경력은 많아도, 나이는 아직 어리니까 선배님 소리는 조금 더 있다가 들어도 되지 않나 싶다. 나보다 나이 어린 스태프들도 이제 막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는 추세다”며 어색함을 감추지 않았다.박보영은 “배경이 기숙학교다보니, 촬영하면서 학교 생각이 많이 났다. 촬영장에 ‘까르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촬영할 때 궁금한 것도 많고 신기해하는 것도 많아서 정말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더라.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보영은 재차 “배운 것이 많은 촬영장”이라고 설명했다. “친구들이 어리고 경험이 적다보니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모르더라. 그러다보니 촬영시간이 배로 늘어나는 거다. 내 것만 하는 게 아니고, 이 친구들을 데리고 가야하는 구나, 하는 것을 그때 느꼈다. 조금 부담스러웠던 건, 내가 연기를 하면 어린 친구들이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보고 있더라. 감정 연기를 신기해해서, 컷이 끝나면 ‘언니 울었어! 봤어?’하며 수군거리니까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선배 엄지원의 존재가 박보영에게 힘이 됐다고. 박보영은 “선배가 오면 일단 현장 정리가 잘 되더라. 그때는 내가 조금 더 수월해진다. 선배한테 디렉션을 이해 받을 때도 있고, 내가 직접 감독님에게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대신 전해주기도 하셨다. 감사하고 든든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 박보영 “시간이 아까워, 이제는 서른 되기 싫어” 연기 경력 10년에 26살 여배우. 그러나 아직 박보영 이름 앞에는 ‘동안’, ‘여동생’ 등 자칫 여배우의 역량의 틀을 한정 짓는 타이틀이 따라다니고 있다. ‘피끓는 청춘’에 이어 ‘경성학교’에서도 연달아 고등학생 역할로 등장하며 앞선 타이틀이 박보영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심심치 않은 상태. 관련해 박보영은 “직업 자체가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대중들이 나를 어떻게 봐주시느냐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고민도 많이 하고, 어린 이미지를 빨리 탈피해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1차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그리 많지는 않다. 소녀 아니면 성숙한 역할인데, 아직은 소녀스러운 모습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멜로를 하거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엔 자신도 없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보영은 “사실 예전에는 빨리 나이를 먹고, 서른이 돼서 서른이 주는 막연한 안정적인 느낌을 가져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서른이 안 왔으면 좋겠다. 서른이 되어도 지금이랑 똑같을 것 같다. 그리고 그쯤 되면, ‘경성학교’처럼 작품에 욕심내고 도전하지 못할 것 같고 안정적인 걸 고르게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왜 했어요’ 라고 묻는 작품도 지금 많이 해 봐야 나중에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있는 발언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박보영은 “동안이니 뭐니 해도, 감독님이 촬영 때 ‘눈가 주름 보인다’고 하시더라”고 웃으며 “지금 현재 들어오는 시나리오에도 약간 변화가 있다. 지금은 교복이 주를 이루지만, 그 이후 나이대의 역할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인 것 같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어떻게 빨리 바꿔나가느냐 보다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느냐가 내게는 중요하다. 그게 앞으로의 내 숙제가 될 것 같다”[사진=최지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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