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파동에 새누리당 유승민<사진>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하반기로 접어드는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됐다.
특이 여당 내 ‘친박’과 ‘비박’ 간 대치 국면이 확고해지면서 강대 강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거부권 행사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는듯 했지만, 친박계가 자진사퇴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어 유 원내대표는 여전히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반면 비박계는 유 원내대표를 밀어내려는 친박계의 조직적 움직임을 저지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이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주말 동안 사태 추이를 파악한 후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파악될 경우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부터 본격적 공세를 펼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여당 원내사령탑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 기폭제가 된 셈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위헌성 논란을 빚은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며 “여당의 원내사령탑도 정부ㆍ여당의 경제살리기에 어떤 국회의 협조를 구했는지 의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 평가다.
이에 따라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자타공인 친박 핵심 인사인 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29일 회의에서 어떤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이들은 또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등 친박계 인사들과 모여 유 원내대표의 사퇴와 당 운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있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친박이 먼저 파워게임의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에는 제18대 국회 총선에서 친박계가, 제19대에서는 친이계가 상대 진영에 의해 ‘몰살’ 당했다는 트라우마가 있다.
이를 잘 아는 친박계로서는 현 체제를 흔들어 다음 총선에서 공천 지분권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밑그림도 어느 정도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요 당직에 포진한 비박계로서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말과 행동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친박계가 집단행동에 들어가며 수위를 높이자 이에 맞대응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들도 주말 동안 사태 추이를 본 후 곧바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동을 열어 대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박계의 행동을 정치공학적 행태로 비판하며 프레임 설정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박계 핵심 인사는“의총을 통해 드러난 당내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들이 분명 존중돼야 한다. 파워게임으로 비춰지면 결국 권위적 정권으로 비춰지 수밖에 없어 마이너스 정치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유 원내대표도 공개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사과 했지만 원내대표 자리에서 내려올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상태다. 그는 지난 의총 직후 “원내대표인 저와 청와대 사이에 소통이 원활치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퇴 요구에 대해선 “더 잘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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