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융위원회가 18일 연내 1~2곳에 대한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를 내주는 내용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10여개 금융사와 기업이 신청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은행, 증권, 저축은행, IT기업 뿐 아니라 새마을금고중앙회, 교직원공제회 등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시중은행 중 적어도 2곳 이상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고, 증권업이나 저축은행업에서도 각각 2~3곳씩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자본 중에서는 KT, 다음카카오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은행권에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부산은행이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행장이 취임한 지난해 12월 이후 적극적으로 핀테크(FinTech) 등 디지털뱅킹 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달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의 운영 경험을 미리 쌓겠다는기치를 내걸고 시범운영을 시작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 경우 판매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과 간편송금 서비스 등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위비뱅크의 모바일 대출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17일 현재 1700여건(약 7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위비뱅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핀테크 산업 선도’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는 IBK기업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인터넷은행 수준의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i-ONE뱅크’를 오픈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롯데그룹과 손잡고 오는롯데그룹이 최대 4%의 지분을 보유한 형태의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허가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은 부산은행의 모회사인 BNK그룹의 대주주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 쪽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을 가져온 OK저축은행과 자회사가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중인 SBI저축은행도 현재로선 인터넷 전문은행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본과 금융 노하우를 갖춘 보험업계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 유력한후보로 꼽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관망하는 모습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시점인 만큼 구체적으로 계획을밝히긴 이르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설립 준비에 착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과거 우리은행 인수를 추진했을 정도로 은행업에 대한 열망이 크다. 과거 손해보험사인 그린손보(현 MG손해보험)를 우회 인수하는 등 금융업을 확장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등 일부 공제회도 수익 구조 개선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부 공제회가 설립 의사를 표시한 것은 사실”이라며 “새마을금고중앙회나 공제회도 자격상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