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희생자 고 박주현 학생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성당에서 성도들의 눈물속에 진행됐다.
평소 신앙생활에 충실했던 박주현 학생의 시신은 오전 9시 성모병원 영안실을 떠나 5분여 떨어진 이기대 성당에 도착했다. 평소 가득한 미소를 품고 성당을 찾았던 박주현 학생의 영정은 가족의 품에 안긴채 지켜보던 친구들과 성도들의 눈물속에 마당을 들어섰다.
오전 10시 언제나 처럼 함께했던 가족과 성도들의 품에 안긴채 마지막 예배를 가진 그녀는 평소와는 달리 싸늘하게 식은채 말이 없었다. 딸을 앞서 보낸 어머니 임선희(세례명 소피아)씨의 눈에는 굵은 이슬이 쉴새 없이 맺혀 들었다.
친구와 가족을 먼저 보낸 성도들의 입에선 장엄한 성가가 울려 퍼졌다. 평소 해맑은 미소로 성당을 찾았던 그녀. 오늘은 유독 말없는 침묵으로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사랑하는 친구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위해 찾아온 친구들은 슬픔을 이기기 위해 곳곳에서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다. 꽃다운 청년의 마지막을 차분히 보내기 위해 모였던 성도들은 참았던 슬픔을 소리없는 눈물로 흘려보냈다. 못다핀 젊은 꿈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이들도 참담한 슬픔을 애써 참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땅에서 이루지 못한 주현이의 꿈이 하늘에서는 반드시 이뤄지리라. 머지않아 함께할 그날이 오면 기쁘게 우리를 맞아주리라"
슬픔 가득찬 설교가 마무리되고 그녀의 시신은 평소와는 달리 서서히 가족들의 품에 안긴채 운구차량에 옮겨져 장지인 부산 영락공원 묘지를 향해 떠났다.
이번 참사로 가냘픈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은 모두 9명. 이들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자신들이 누볐어야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정에서 학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