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중퇴 빌 게이츠 “나 따라하지 마라”  -하버드 중퇴 마크 저커버그 “나보다 하버드에 오래 머물러라”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빌 게이츠(Bill Gatesㆍ60)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ㆍ31) 페이스북 창업자와 에반 스피겔(Evan Spiegelㆍ24) 스냅챗 창업자.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모두 대학 학위가 없는 자수성가 억만장자다.

게이츠와 저커버그는 하버드대를 중퇴했고,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포브스 기준)인 스피겔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2012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했다. 이들은 대학을 중도에 그만뒀지만 각자 사업에서 성공해 억만장자가 된 까닭에 대학 교육의 실효성 논란에 자주 거론된다.

   하지만 정작 세계 최고 부자(자산 797억달러)인 게이츠와 저커버그(자산 362억달러)는 대학생들의 중퇴를 만류하고 있다. 이들은 예외적으로 짧은 대학 시절에도 결정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때문에 평범한 학생들은 대학을 계속 다니는 게 성공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게이츠는 최근 자기 블로그를 통한 셰릴 하이먼 시카고 시립 대학 총장과 인터뷰에서 대학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날 따라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대학에서 중퇴했지만 운이 좋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계속 했다”며 “대학 학위를 받는 게 성공으로 가는 더 확실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학 졸업자들은 비졸업자보다 보람이 있는 직업, 임금이 높은 직업을 얻을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대학 졸업자들이 숙련된 인력으로서 산업 일선에 진출해 미국 경제가 더 성장하고 더 경쟁력 있도록 돕는다”고 거시적 효용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대학 졸업자가 더는 늘지 않는 현상이 그런 맥락에서 안타깝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게이츠는 “대학 진학생이 적은 것보다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이 많은 게 문제”라며 미국의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5분의 1정도가 대학 중퇴생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19세였던 1975년 하버드대를 자퇴한 후 자본금 1500달러로 MS를 설립했고, 30세였던 1986년 MS 주식상장 후 억만장자에 등극했다.

 

   저커버그도 지난해 4월 하버드대학 웹사이트에 ‘하버드로 오세요’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리며 하버드대 입학을 독려했다.  그는 특히 자신처럼 창업을 위해 중퇴하지 말고 하버드를 선택한 뒤 계속 학교에 다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저커버그는 당시 “나는 (입학허가를 받은) 여러분들이 하버드를 선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보다는 더 하버드에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교 재학 중 18세의 나이에 뮤직플레이어인 ‘시냅스 미디어플레이어’를 제작한 저커버그는 당시 MS와 인터넷 서비스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2002년 9월 하버드대학에 입학했다. 이어 2004년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페이스북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