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현수, 타티야나 볼로소자르, 그리고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 까지.
러시아가 17일(한국시간)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따내 종합 5위를 달리는 가운데, 러시아에 귀화한 ‘용병선수’들이 러시아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귀화선수들은 이중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조국’에 안겼다.
AFP통신 등은 17일(한국시간) 귀화 선수들을 프랑스 외인부대 ‘레종 에트랑제이(Legion Etrangere)’에 비교하며 이같은 상황을 소개했다.
피겨 스케이팅 페어와 팀에서 우승한 타티야나 볼로소자르(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2010년 귀화한 선수다.
안현수도 한국에서 러시아로 2011년 국적을 바꿔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우승해 러시아에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이 종목에서 안현수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도 2006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국적을 옮겼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외국인들의 지원으로 구성되는 정규 육군부대로 프랑스 국민대신 세계 분쟁 지역에 투입된다.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귀화한 선수들을 외인 부대원의 의미를 지닌 ‘레지오네리(legionari)’로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로 종합 11위에 그치자 선수 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의 ‘소비에트스카이 스포츠 데일리’는 이번 대회에서 귀화 선수들이펼친 활약상을 불편한 시각으로 관망했다고 AFP는 전했다.
AFP에 따르면 이 매체는 “우리 선수는 다들 어디 갔느냐”며 “승리를 정말로 기뻐해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보도하면서, “그간 귀화 선수들은 러시아에 연고가 있었지만 안현수, 그리고레프가 그런 관례를 일거에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