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이재진기자 ] 올 시즌 신생팀 kt wiz의 가세로 KBO리그 역대 최다인 31명의 외국인 선수가 등록되어 뛰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여부에 따라 시즌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개막한지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현재 외국인 선수들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해 보자. - 투수편 ② (투수편 ①에 이어) ▶ 옥스프링(kt), 밴와트(SK) --- B

한국 무대 5년차인 크리스 옥스프링은 올해 신생팀 kt wiz로 팀을 옮겨 새 출발을 알렸다. 4월에 5번 선발로 나와 2.12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5월 5번의 선발 경기에서 6.21의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년에 비해 부쩍 늘은 볼넷 개수와 1.55의 높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래도 팀의 1선발로서 베테랑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옥스프링이다. 작년 리그 중반에 합류해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의 빼어난 성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한 SK 트레비스 밴와트는 4월 16일 타구에 발목을 맞으며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한 달여 만에 복귀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 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지만 복귀 후 3경기에서 3.0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2할8푼7리의 높은 피안타율과 좌타자 공략이 앞으로 그의 운명을 가를 것이다. ▶ 유먼(한화), 탈보트(한화) --- C+

지난 3년간 롯데에서 3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내심 재계약을 기대했던 쉐인 유먼은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한화의 구원으로 KBO리그에 4년째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진 한화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부터 현저히 떨어진 구위가 올해도 발목을 잡고 있다. 볼넷이 31개로 리그에서 5번째로 많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는 1.69로 리그 최하위다. 피안타율 역시 3할로 밑에서 두 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해 한화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유일한 투수라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2010년 추신수의 동료로서 클리블랜드에서 10승을 거둔 후 한해 건너 2012년 삼성에 입단했던 미치 탈보트는 재계약 실패 후 마이너리그와 대만리그를 거쳐 올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3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넥센과의 3월 28일 개막전 선발로 나와 6이닝 1실점하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지만 부진을 반복하며 평균자책점이 6.80까지 올라 있는 상태다. 높은 피안타율(0.314)과 득점권 상황에서 부진한 모습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12이닝동안 1실점(1자책)하며 호투를 보여줘 6월의 희망고문을 이어가고 있다. ▶ 루카스(LG), 찰리(NC) --- C 2012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11패)을 달성한 루카스 하렐은 2015 시즌 LG 트윈스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노크했다. 하지만 그의 최대 단점인 제구력과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집중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58이닝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37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69로 최하위이다. 제구가 되지 않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조기강판 당하는 경우가 많아 불펜의 과부하도 일으키고 있다.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19.6개로 리그 1위.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과 제구를 잡지 못한다면 방출 대상에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년 동안 신생팀 NC 다이노스를 이끌며 1선발 노릇을 했던 찰리 쉬렉이 올 시즌은 부진을 면치 못한 채 5월 30일 KIA전을 치른 직후 2군행을 통보받았다. 찰리는 슬로우 스타터로 2013, 2014 시즌 4월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4월에만 2승을 챙기며 빠른 페이스를 보이나 했지만 5월이 지나도 구위가 올라오지 않으면서 김경문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피안타율이 3할1푼9리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높고 유일하게 5할이 넘는 피장타율을 기록하며 밋밋해진 구위를 대변하고 있다. 퓨처스에서 재정비 후 올라왔을 때도 부진한 모습을 거듭한다면 더 이상 KBO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 마야(두산), 험버(KIA), 어윈(kt) --- D

2014 시즌 중반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 재계약에 성공한 유네스키 마야는 올 시즌 노히트노런도 기록하며 대활약을 예고했지만 그뿐이었다. 계속된 부진과 올라오지 않는 구위는 그를 이제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다. 평균자책점 8.59로 규정이닝 투수들 가운데 단연 최하위고 피안타율도 0.296으로 3할을 육박한다. 5월 들어서는 더 심각해져 5월 평균자책점이 12.15로 투수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성적을 받아들고 있는 마야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교체도 염두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온 이상 마야에겐 이제 뒤가 없다. 6월 초반 성적에 따라 그의 행방이 갈릴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21번째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투수가 KBO리그로 온다고 했을 당시 모든 관심이 필립 험버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현재 어느 누구도 그에게 관심을 갖는 이가 없다. 9번 선발 등판한 험버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고 5월 17일 1군 말소가 됐다. 44이닝동안 25개의 볼넷을 기록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자연스럽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75로 높아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퓨처스에서도 2번 등판해 7.88의 평균자책점을 남긴 험버가 올 시즌 끝까지 KIA와 함께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신생팀 kt에 입단한 필 어윈도 앞서 방출당한 시스코와 다른 처지라고 말할 수 없다. 9경기 선발로 나와 1승 6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하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6푼5리나 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91로 높다. 한차례 퓨처스로 내려갔다 올라온 두 경기에서도 호투를 펼치지 못한 어윈도 반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시스코 다음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 ▶ 시스코(kt) --- F

결국 시스코는 방출 당했다. kt wiz가 5월 27일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면서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첫 방출 대상자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스코의 방출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5번의 선발 경기에서 4패만을 안은 채 평균자책점 7.56을 기록한 시스코는 4월 25일 넥센전 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바꿔 출전했지만 좀처럼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팀은 방출을 결정했다. 17경기 출전한 시스코는 승 없이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떠나게 됐다. 그의 다음 행선지는 한 때 그가 몸담았던 대만리그가 될 예정이다. 올 시즌도 벌써 1/3 정도의 경기를 소화하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돌입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리그 순위가 변동 칠 수도 있다. 어느 선수가 퇴출될지 아니면 반전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도 KBO리그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음 주 (6월 8일)에는 오늘 투수편에 이어 타자편을 다룰 예정이다. <사진1> kt를 책임지고 있는 옥스프링 ⓒkt wiz <사진2>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 유먼 ⓒ한화 이글스 <사진3> 부활이 시급한 NC 찰리 ⓒNC 다이노스 <사진4> 퇴출이 거론되고 있는 두산 마야 ⓒ두산 베어스 <사진5> 결국 방출되고 만 전 kt 시스코 ⓒtk wiz jjbb@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