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영국 왕실이 야생동물 보호운동에 나서기 위해 코끼리 상아로 제작된 소장품 폐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멸종동물 보호를 위한 자선 활동을 펼치는 왕실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이 이로 이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왕실에 대대로 내려오는 상아 소장품 1200여 점이 폐기 대상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상아로 제작된 왕실 소장품은 주로 가구와 장식품들로 1851년 인도가 선물한 국왕용 상아 의자도 포함돼 있다. 버킹엄궁은 상아 소장품의 대부분은 외국 왕실이나 정부로부터 선물로 증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왕세손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국제 야생동물 보호 콘퍼런스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단결된 노력을 촉구한 데 이은 후속 작업으로 이런 선언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왕세손은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상아를 노린 코끼리 밀렵 등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불법행위가 지능화하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콘퍼런스 참가단은 야생동물 밀렵과 관련한 세계 교역 규모는 연간 120억 파운드에 이르며, 지난해 각국에서 불법거래가 드러나 압류된 코끼리 상아가 45t에 달했다고 밝혔다.

왕실의 상아 소장품 폐기 방안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잭 골드스미스 보수당 하원의원은 “영국 왕실의 상아 소장품 폐기는 멸종동물 보호운동을 촉구하는 더없이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국제동물보호학회도 영국 왕실의 솔선수범은 상아 밀렵 근절 운동에 큰 상징적 효과를 발휘할 수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맞서 예술비평가인 브라이언 서웰은 “옛 장인들의 숨결을 간직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것과 코끼리 보호는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윌리엄 왕세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는 이에 앞서 집무 공간 주변에 진열된 상아 소재 소장품을 모두 치우도록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