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IT 업계 거물 스위주(史玉柱ㆍ53) 쥐런(巨人)그룹 회장이 홍콩에 상장된 하이퉁(海通)증권 2억4800만주를 최근 42억홍콩달러(약 5985억42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중국언론 메이르징지신원에 따르면 스 회장과 그의 딸 스징위(史精於) 쥐런그룹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이들은보유지분 19.52%로 하이퉁증권 H주의 4대 주주다. 이들 부녀는 하이통증권 인수에 총 85억2100만홍콩달러(약 1조218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퉁증권은 전국 22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2~3위권 종합 증권사다.
스위주 회장은 하이퉁증권 H주 투자로 이미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15일 주당 17.18홍콩달러에 총 2억4800만주를 매입, 42억6100만홍콩달러를 투자했는데, 8거래일이 지난 27일 주가는 장중 최고 25.15홍콩달러로 급등해 19억7700만홍콩달러의 차익을 냈다. 비록 28일 24.3홍콩달러로 하락 마감했지만 하이퉁증권 주가는 여전히 매입가를 웃돌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5일 스 회장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증권사 인허(銀河)증권 주식도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비유되는 스 회장이기에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최근 그의 행보에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주는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이다. 그는 이 회사의 주식 11억5000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민성은행 행장이 부패 혐의로 물러난 후 지난 2월 신임 행장 문제가 거론되자 그는 “낙하산이 아닌 공개채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부패 사건으로 최근 민성은행 주가가 곤두박질 쳤지만 스 회장은 “민성은행 주식을 향후 3년 동안 절대 팔지 않겠다”고 한 지난 2013년 약속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최근 스 회장의 행보와 관련해 유명 경제학자인 쑹칭후이는 “금융업계 거물인 스미주 회장이 그동안 민성은행 등 금융주에 투자해 거의 손실을 보지 않았다”면서 “하이퉁증권 등 금융사 주식 매입은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국 증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스위주 회장의 본업은 IT다.
그는 1989년 선전대 소프트사이언스학 석사를 마친 후 소프트웨어 회사인 쥐런을 창업해 5년 만에 부호 8위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최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부동산에 손을 대면서 침몰하고 말았다. 바닥까지 떨어졌음에도 그는 보건식품으로 재기했고, 다시 온라인 게임으로 화려하게 부활해 중국 재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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