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연초후 수익률 10% 육박 고려아연 등 관련株도 큰폭상승

금 관련주와 금 펀드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30% 가까이 곤두박질치며 날개 없이 추락하던 금 가격이 연초 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펀드 시장에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금 펀드가 최근 신흥국 위기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벌써 10%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그동안 시행했던 세 차례의 양적완화로 금 투자자금의 유출세가 나타났으나, 양적완화 축소로 시장에 더 이상 매각 가능한 금이 많지 않다”며 “향후 금 수요는 신흥국 중심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연초 이후 10% 육박=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단연 돋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27%로, 같은 기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4.24%, -3.44%와 대조된다. 비교적 안전투자처로 꼽히는 국내 채권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0.13%, 0.77%보다도 월등히 높다.

특히 최근 1주일 동안 금 펀드의 수익률은 3.74%가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마이너스 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펀드 시장의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금 펀드가 백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연초 이후 17.27%를 기록하고 있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i)’ 14.12%,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주식]A’ 11.62% 등 벌써 두 자릿대 수익률에 진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지수 변동이나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 관련 ETF인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은 연초 이후 6.78%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금 관련주도 ‘쑥쑥’…‘골드러시’ 기대감 확대=주식시장에서 금 관련주 상승세도 무섭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물 폭탄으로 코스피 지수가 3.54% 떨어지고 있는 사이 대표적인 금 관련주인 고려아연은 같은 기간 8.01% 상승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연초 이후 각각 612억원, 465억원의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고려아연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6759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5998억원)보다 12.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애강리메텍도 지난 17일 장중 1485원까지 치솟는 등 연초 이후 12.50% 상승,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변동률 4.51%를 크게 웃돌고 있다. 애강리메텍은 폐가전제품에서 귀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업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될 때마다 대표 안전자산으로 두각을 나타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금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한해 동안 24% 급등하고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10% 이상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대될 때마다 대표 안전자산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200달러 선까지 내린 상황에서 더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신흥국 리스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 등 주요 귀금속 수요를 지지하고 있고 단기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금이나 금 관련주의 비중을 높여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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