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과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21일 밤 야구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치르는 서울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삼성 야구단 관계자는 “병원에서 TV로 중계를 지켜보다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하기에 직접 응원하러 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이 부회장 모자의 야구장 나들이를 두고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병세가 많이 호전된 덕분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부회장과 가족들이 모처럼 여유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1일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보러 잠실구장에 오는 등 여러 차례 야구장을 찾았지만 홍 관장이 야구장에 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재단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아 승계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 회장의 병세도 호전되는 등 그룹 전반의 상황이 안정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선대회장과 부친 이 회장에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이는 이 부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에 나섰다는 상징적인 조처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그동안 일절 공개하지 않던 이 부회장의 출장 일정을 먼저 알리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이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 이사회 참석과 유럽지역 사업 점검을 위해 5월 12일 출국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측은 사업상 보안을 지켜야할 사안이 아니라면 부회장의 해외 출장과 공식 행사 참석 등을 언론에 알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PI(President Identity·최고경영자 이미지) 작업을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됐다.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자로서 이미지를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다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