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4150억 인수 그룹재건 탄력 금호산업 채권단과 가격협상이 변수

2년 9개월 만에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은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도 “도와준다는 분이 많다”며 그룹 재건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레 탄 하이 베트남 호치민시 당서기를 만나 양국간 민간 차원의 교류활성화와 기업 투자 확대방안 등에 대해 환담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오른쪽)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레 탄 하이 베트남 호치민시 당서기를 만나 양국간 민간 차원의 교류활성화와 기업 투자 확대방안 등에 대해 환담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27일 헤럴드경제신문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단독으로 만나 금호산업 인수와 관련해 “다 준비하고 있다”며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아니라 도와준다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준비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체결된 금호고속 인수 계약이 다음 수순인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금호고속 매각 주체인 IBK투자증권ㆍ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와 협상 끝에 4150억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도 포함됐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은 소감에 대해 “다들 도와준 덕분”이라며 “고맙다”는 말로 감회를 전했다. 나머지 인수대금과 관련해서는 “잘 준비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 인수 금액 4150억원 중 500억원을 계약금으로 IBK펀드에 전달했다. 나머지 매각 대금 3650억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합병 절차를 마치면 내기로 합의했다.

금호고속은 금호그룹의 뿌리 격인 회사이지만, 지난 2012년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이 그룹 재건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금호산업을 되찾아야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터미널-금호고속-금호리조트’ 순으로 엮여있는 회사들을 모두 가져올 수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달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6007억원으로 단독 응찰하자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유찰시키고 입찰경쟁 없이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일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채권단은 6월 중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에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맡겨 공정가격을 도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이 공정가격을 기초로 7월 박 회장과 가격 협상을 벌이고, 박 회장은 8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박 회장이 제시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고, 이마저 거부하면 채권단이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회계법인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호반건설 응찰가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가시점과 기준이 유사하기 때문에 재평가를 한다고 해서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호반건설 응찰가 대비 10% 내외 수준에서는 변동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