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자동차가 세계 4위의 자동차 판매 시장인 브라질에서 지난달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월드컵 개최 등을 앞두고 최근 일본 등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 시장에서 작년 1월보다 25.2% 증가한 1만8222대를 판매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1.18%포인트 상승한 6.08%를 기록, 피아트(점유율 21.03%), 폴크스바겐(18.42%), GM(17.98%), 포드(9.8%), 르노(7.24%) 등에 이어 점유율과 판매량에서 모두 6위를 차지했다.
차종 별로는 현지 전략형 소형 해치백 HB20이 9612대가 팔리며 7위, 세단형 HB20S가 3927대로 16위에 올랐다. ‘HB20’은 혼합연료 차량의 판매가 약 90%를 차지하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가 개발한 브라질 전용 신차(바이오에탄올과 가솔린)로, 상파울루 인근 삐라시까바市(Piraca)에 위치한 현대차 브라질공장에서 해치백(HB20), 세단(HB20S), CUV(HB20X) 등의 형태로 생산된다.
특히 앞으로 본격화 될 월드컵 마케팅은 현대ㆍ기아차에 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월드컵 기간에 경기장 내 광고판과 전시 공간 등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 알릴 방침이다.
시장 전망 자체는 그렇게 밝지 않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0.9% 감소한 376만대의 판매가 이뤄져 지난 10년 중 최악을 기록했다. 브라질 자동차협회(Anfavea)는 경제 불황, 가계부채 증가, 그리고 새로운 에어백 장착 의무화 규제, 공업세(IPI) 인상 등으로 인해 올해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이 1.1%, 생산량은 0.7%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지 공장이 없는 기아차의 경우엔 높은 세금 부담 등에 따라 지난달 5.26% 판매가 줄어든 2360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또 브라질 정부의 현지 생산 장려 및 수입규제 강화에 맞춰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닛산은 몇개월 이내에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공장을 새롭게 가동할 예정이며, 혼다도 2년내 상파울루주 근교에 두번째 생산라인을 짓고 연간 24만대 생산체제에 돌입한다. 중국 체리차, 장화이(JAC)자동차도 내년 초까지 브라질 현지 공장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큰 시장인데다 올해 월드컵까지 걸려 있어 국산차들이 거는 기대가 높다”면서도 “워낙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지속 성장을 위해선 치밀한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