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tvN ‘꽃보다 할배’가 그리스편에 들어오면서 ‘패밀리’라는 말이 가끔 등장했다. 산토리니에서 묵묵히 할배들을 챙기는 이서진을 향해 백일섭이 “서진이는 짐꾼이 아니라 이제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꽃할배‘가 4번이나 여행을 하는 동안 오랜 기간 직장에서 함께 한 노배우들의 여행기라는 모습이 충분히 드러났다. 4번째 여행인 그리스편에서는 최지우가 가이드 겸 짐꾼으로 들어오면서 꽃할배들을 무척 잘 챙겼다. 이서진도 할배들을 잘 챙겼지만 최지우와는 성격이 달랐다.
최지우는 이서진과는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평균연령이 무척 높은 남자들만 있는 공간에 여성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밝아지는 건 기본이며, 여기에 할배들과 팔짱을 끼고 체력이 소모되는 여행 길에서 할배들 입에 당(糖) 보충용 사탕을 넣어주며 손녀 같은 역할을 잘 수행했다. 백일섭이 두바이에서 워크무비가 엄청 길어 못 걷겠다고 떼를 쓰기 일보 직전 최지우는 백일섭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고 함께 걸었다.
최지우는 “가족여행을 자주 가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내가 아버지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어른들을 대하는 게 습관적으로 몸에 배어있는 거다.
그리고 최지우는 8일 방송된 그리스편 최종회 말미 식당에서 이서진과 만난 후 인터뷰에서 “어른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 두렵지만, 막상 떠나고 보면 생각보다 더 즐겁다”고 말했다.
최지우와 이서진은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멜로 한 장을 찍었다. 이서진은 최지우를 ‘과소비녀‘라고 놀리는 등 잔소리를 주고받으며 티격태격하던 모습의 완결판이었다. 나 PD가 이걸 놓칠 리 없었다. 나 PD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 둘에게“우리 어머니가 꼭 물어보라고 했다. 두 분이 결혼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언제 할거냐”고 물었다. 네티즌들은 “주례는 이순재, 사회는 나영석PD” “이렇게 멍석 깔아줬는데도 결혼 못하면 바보” 등의 댓글로 화답했다.
이서진이 열심히 할배들을 챙길 때만 해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르신들을 식당으로 모시고 음식을 시킨 후에는 다음 일정, 차량수배나 숙소 체크를 하는 이서진의 모습이 안쓰러울 때도 있었다.
최지우가 들어가면서, 이서진의 부담도 덜어주고 이서진의 표정까지 바뀌면서 꽃할배의 여행이 가족간의 여행 같은 분위기도 띠게됐다. 여기서 최지우는 귀여운 딸이자 손녀였다. 딸이 아버지 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하는 가족여행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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