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성은기자 ] 한화에 선발이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그나마 선발 보직을 맡고 있던 유창식이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하면서 5선발 중 한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한화의 선발은 이제 탈보트, 유먼, 안영명, 배영수뿐이다. 남은 한 자리는 중간계투를 맡았던 송은범이 오늘(9일, 잠실) 자리를 대신한다.
한화의 선발들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에서 선발 투수가 7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는 유먼의 4월 8일 LG전 단 한 경기뿐이다. 그만큼 한화의 선발들은 선발로서 소화해야 할 이닝들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선발의 이런 부진함은 바로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한화의 필승조인 송창식-박정진-권혁은 거의 매 경기 등판하여 그야말로 ‘불꽃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한화의 ‘마약야구’는 역전패와 역전승이 난무하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기는 경기’와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경기’에 반드시 등판하는 이 세 투수는, 혹사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거의 매번 등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좋은 투구로 경기를 이끌어 준다면 이 세 투수도 무난히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을 터인데 아쉽게도 지키는 야구보다는 ‘버티는 야구’가 돼 가는 실정이다.
그렇기에 오늘 9일(잠실) 송은범이 등판하는 경기도 지키기보다는 버티는 야구로 전개될 확률이 높다.
송은범은 이번 시즌 8경기동안 두 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첫 등판(3월 29일 넥센)은 4이닝 2실점으로 선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두 번째 등판(4월 3일 NC) 역시 2이닝 2실점의 아쉬운 투구로 일찍이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후 송은범에게 선발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송은범은 중간계투로 6차례 등판했지만, 그 경기내용은 다른 의미로 팬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고 말았다. 송은범은 4월 1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다 잡은 경기를 단 한 개의 실투로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로 남았다. 이후 4월 11일 삼성전에서 또 한 번 구원투수로 올라왔지만 공 2개에 피안타를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가장 최근 경기인 5월 5일 kt전에선 0.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송은범의 투구내용은 선발로서 기대를 걸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또 필승조를 제외한 다른 계투진의 최근 투구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최근 두산도 불펜의 난조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더군다나 내일 선발로 등판하는 김수완(25 두산)은 가장 최근 경기였던 4월 30일 kt를 상대(퓨처스리그)로 선발 등판했지만 1.1이닝 5피안타 6자책점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이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불펜의 난조도 난조지만 내일 등판하는 김수완의 투구도 마찬가지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내일은 어느 팀이든 선발과 불펜을 먼저 공략하여 ‘많은 득점을 올리는’ 타선의 팀이 이길 확률이 높다. 치열한 타격전이 벌어질 양상이다.
어제 타선엔 김태균과 김경언이 없었다. 하지만 이용규가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두산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했고 김태균을 대신한 이종환은 ‘좌타자 김태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멋진 활약을 보였다. 구원 등판하여 2실점을 한 송창식이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무너지는 두산 불펜을 공략한 한화의 타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일은 ‘누가누가 잘하나’가 아닌 ‘누가누가 덜 주나’의 경기가 될 전망이다. 뭐든지 ‘덜 주는 팀’이 이기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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