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 지역을 가린다. 미드 시즌 인비테인셔널 (이하 MIS)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이 잠시 뒤 오전 7시 미국 플로리다 탈라하시 도널드 L 터커 시빅센터에서 열린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상위 전력으로 분류된 두 팀 SKT와 EDG가 결승에서 맞붙게 된다. 두 팀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뽐낸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 전력상으로는 SKT가 유리한 것으로 보이나 EDG도 쉽게 방심할 수 없는 팀이라는 것 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일례로 SKT가 예전선에서 만나 고생했던 팀 AHQ를 상대로 EDG는 단 한차례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음은 물론, 아예 이렐리아와 같이 전혀 쓰이지 않던 픽을 통해 상대방을 '데리고 노는 듯한'경기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면모를 자랑키도 했다.
때문에 상대 평가에서 두 팀간의 경기는 예측키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오가는 가운데 두 팀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1. 세계 최강 정글러를 가린다. 벵기 vs 클리어 러브
클리어 러브 선수는 한국 솔로랭크에서도 여러모로 유명한 선수다. 그는 냉철한 판단력과 맵리딩 능력, 여기에 개인 컨트롤을 두루 섭렵한 최고 선수 중 한명이다. MSI에서도 그의 기량은 여전했으며 경기 내내 전 맵을 오가며 게임을 풀어내는 역할을 해 냈다.
뱅기 선수 역시 능력이 출중한 것은 마찬가지다. 아군들이 충실히 라인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상대 정글을 끊임 없이 괴롭히면서도 기가막힌 역갱킹을 바탕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냈다.
때문에 이 두 선수의 흐름에 따라 전체 경기 흐름이 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클리어 러브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상대 뱅기 선수의 챔프폭이 좁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승리를 치룰 것"이라고 과감히 선언해 버리기도 했다.리ㅁ이
실제로 프나틱과의 경기에서 벵기는 세주아니를 제대로 활용해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글 저격밴이 올 경우에 마땅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벵기의 주요 챔프는 렉사이와 누누, 그라가스. 이 챔프 둥 두 챔프를 밴한 다음 EDG가 한 챔프를 가져갈 경우 경기는 다른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2. 룰루 or 르블랑을 다오
상대적으로 SKT는 정글이 힘들어질 경우를 대비해 자신들의 필승조합을 가동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 원딜 캐리가 가능한 룰루를 픽하거나, 아예 라인전을 폭파시켜버리는 르블랑을 픽하는 조합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때문에 오히려 정글 저격밴이 나올 경우에 SKT입장에서는 게임을 풀어나가기가 쉬울 가능성도 있다.
두 챔프 모두 초반 부터 견제하기가 쉽지 않은 챔프이며, 견제에 성공해서 연속으로 킬을 따 낸다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제 몫을 해내는 챔프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챔프를 다루는 선수가 '페이커'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 크다.
3. 최대 격전지는 봇 라인
SKT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데프트 선수다. 선수의 실력이 까다로운 것도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이 선수에게 주어진 임무가 까다롭다. 우르곳, 시비르 등 선 이니시가 가능한 챔프나 팀 전체를 캐리할 수 있는 칼리스타 등이 주요ㄴㅡㄴ가 챔프폭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챔프를 견제하든 SKT의 전체 조합을 뒤흔들어 버릴 수 있는 조합이여서 이를 막는 것이 급선무다.
당연히 같은 고민을 EDG도 할 수 밖에 없다. 서로 봇을 키우기 위해 초반부터 미친듯이 봇라인으로 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를 얼마나 맞받아칠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코로1 선수나 클리어 러브 선수 역시 이 메타에 가장 잘 들어 맞는 선수 중 하나. 때문에 대규모 난전이 끊임없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경기를 관전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큰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 미드 직스의 등장?
이제 상황은 봇을 지원할 수 있는지 유무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애초에 정글링을 돌지 못하도록 만들어 아예 상대 정글러가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면 그것이 최선책일 것이고 벵기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클리어 러브 선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봇라인을 파고들게 될 것이다. 탑라이너 역시 봇에 합류하기가 쉽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미드 라이너다. 얼마나 빨리 봇 라인에 합류할 수 있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이에 대한 해답을 SKT는 글로벌 궁극기를 통해 찾는 장면을 몇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이지훈의 직스 픽이 가장 흥미로운 대상이다. 끝없이 상대 라이너에게 폭탄을 맞추며 디나이를 시키는 한편, 자신은 궁극기로 봇라인 공격을 지원해버린다. 이를 통해 얻어오는 이득이 많은 편이다. 또, 페이커 선수도 이즈리얼을 픽하면서 궁극기를 통해 지원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단, 이 경우에 미드 라인에서 솔킬이 날 확률이 적기 때문에 두 선수가 자신들의 감정을 얼마나 억누를 수 있을지도 주목해 봐야할 포인트다.
5. 타워사이로 막가는 EDG
EDG의 경우에는 다분히 공격적인 전술을 해 낸다. 자신들의 챔프 중 가장 잘 큰 챔프를 선두에 세우고 상대의 2명이나 3명에게 피해를 입힌 다음 나머지 선수들이 파고들면서 이를 따 내는 방법으로 스노우 볼을 굴린다. 일명 '우루루 메타'라고 불리는 이 전술은 상대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EDG의 경우에는 다분히 즉흥적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전술을 가동하는 타이밍을 감 잡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전에 대비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포인트다.
메카닉 싸움으로 몰고 갈 경우 SKT가 질 것 처럼 보이지는 않으나,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스노우볼을 굴리는 '수비의 제왕' SKT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흐름대로 게임을 풀어나가지 못했을 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6. 코리안 듀오의 파워
이 모든 이야기들의 정점은 EDG의 미드라이너 폰과 AD캐리 데프트의 능력에 달려 있다. SKT의 플레이는 우선 '라인전에서 압승을 한다'는 전제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만일 폰과 데프트가 라인전에서 승리해버리면 이 다음 스텝은 상당히 시간이 많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벵기는 자신의 라이너들이 '꽉 막혔을 때', 이를 풀어주는 선택을 하기 보다는 상대방 정글을 괴롭히는 전술을 더 택하는 스타일이다. 일례로 탑라이너 마린이 상대방 라이너 후니와 레인오버의 협공에 무너지고 있을 때 벵기는 탑 라인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 점 역시 흥미롭게 지켜볼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이번 MSI결승전은 역대 결승전 중에서도 가장 흥미있는 전개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초반 라인전 이후 봇라인에서 텔레포트로 이어지는 1차 교전과 함께 드래곤을 먹는 팀이 승리의 7부 능선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초반부터 끝까지 치열한 게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연 SKT는 IEM으로 실추된 한국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EDG는 중국 리그가 세계 최강이라고 만 천하에 선언할 수 있을까? 2시간뒤에 열릴 MSI 결승전을 주목해 보자.
미국 탈라하시=안일범 기자
탈라하시=안일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