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약령시장 손님발길 뚝…판매 20%격감…재배 농민 타격 타 약재 불신감도 덩달아 고조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약재시장의 소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던 백수오의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라고 불리는 이엽우피소가 섞인 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이 백수오 뿐 아니라 다른 건강기능식품 재료까지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헤럴드경제가 직접 찾은 서울 동대문구의 약령시장은 어버이날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약재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의 상인들은 가게 안에서 TV를 보거나, 옆 가게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다소 한가해 보였다.
약령시장에서 8년째 약재상을 운영하는 상인 김모(50) 씨는 “지금 4~5㎏ 정도의 백수오 제품이 남아있는데 이것만 팔고 이제 그만 팔 생각”이라며 “백수오 뿐 아니라 다른 약재에 대한 불신도 커서 손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부 가게에서는 상인이 모처럼 찾아온 손님과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더러 목격됐다. 30년간 약재상을 운영했다는 상인 이모(62) 씨는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내추럴엔도텍의 백수오 파동 관련 기사를 보여주며 “여기있는 약재는 제가 직접 고른거라서 아무 문제 없다”며 손님을 설득했지만 제품을 몇 번 만져보던 손님은 역시 안되겠다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씨는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판매가 20%가량 줄었다”며 답답해했다.
양심적으로 판매를 해 온 백수오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충북 제천과 충주, 단양 지역에서 백수오 재배농가의 80% 가량은 내추럴엔도텍과 계약한 상태로, 연간 약 40억 원 어치의 백수오를 생산한다. 식약처 발표로 백수오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농민들은 혹여나 판로가 막혀 1년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문제제기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홈쇼핑 업체들이 보상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이와관련 “단체소송이 가능한지 여부와 소송 방식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