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맹봉주기자 ] 1977년생, 39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이다. 송신영이 그 주인공이다.
송신영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3-1 승리를 이끌며 선발승을 거뒀다. 시즌 3승. 선발 투수로 전환한 이번 시즌, 3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2008년 5월 17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천528일 만에 선발 등판한 지난달 19일 KIA 타이거즈전.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2006년 7월 15일 수원 LG 트윈스전 이후 3천200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kt 위즈와의 경기.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2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 송신영이 7이닝 동안 던진 공은 단 79개였다.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의 머리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1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모습에선 많은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호투를 펼쳤던 앞선 두 경기보다 더 많은 이닝, 더 적은 안타를 맞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신영의 공은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 완급조절이 어우러지며 빠르지 않는 구속으로도 타자들을 손쉽게 제압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송신영을 선발로 전환할 때를 생각하면서 "금민철과 송신영 중 누구를 선발로 돌릴지 고민했는데, 당시 팀이 안 좋은 상태여서 조금이라도 제구력이 안정적인 송신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신영은 이날 승리로 시즌 3승과 더불어 평균자책점 0.92라는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또한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KBO 최고의 선발 투수다.
LG와의 경기를 마친 뒤 송신영은 “나 미친 것 같다”고 첫 마디를 내뱉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활약이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이어 “내가 선발로 나갈 때마다 하나 씩 쳐주는 동원이에게 고맙고, 병호의 수비도 컸다. 지금 세 번의 등판 중에 오늘 경기가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IA와의 경기에서 첫 승리를 따낼 때만 하더라도 많은 팬들은 송신영을 깜짝 활약이나 노장의 투혼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벌써 3연승이다. 최근 한국 야구계에 불고 있는 신인 투수 기근 현상 속에 일군 성적이기에 39살 송신영의 미친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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