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정일원기자 ]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8위와 9위 팀이 격돌한다.

스완지 시티와 스토크 시티의 EPL 35R 경기가 스완지 시티의 홈구장인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지난 라운드 뉴캐슬에게 승리를 거두며 팀 통산 최다 승점 기록(현재 50점)을 경신한 스완지 시티가 이번에도 스토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오늘 경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지난 라운드 교체 출전으로 체력을 비축한 ‘남자’ 기성용이다.

우아함의 스완지 vs 터프함의 스토크

크라우치를 수비하는 기성용 ⓒ스토크 시티 공식 홈페이지
크라우치를 수비하는 기성용 ⓒ스토크 시티 공식 홈페이지

두 팀의 성향은 극명히 갈린다. 스완지 시티는 중원에서의 유기적인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간다. 다이아몬드 4-4-2 전형 하에서 위·아래 꼭짓점에 길피 시구르드손과 잭 코크를, 좌·우 측면 꼭짓점에 존조 셸비와 기성용이 포진하면서 끊임없이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며 패스를 이어나간다. 최근 멍크 감독이 다시 꺼내든 4-2-3-1 전형에서도 기본적으로 중원에서의 빌드 업을 중시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반면에 스토크 시티는 철저히 ‘남자의 축구’를 표방한다. 하지만 마크 휴즈 감독 부임 이래 스토크는 ‘섬세한’ 남자로 변화하고 있다. 피터 크라우치, 스티븐 은존지, 라이언 쇼 크로스 등 장정들을 앞세운 피지컬 중심의 축구에 보얀 크르키치, 찰리 아담, 스티븐 아일랜드의 중원에서의 움직임이 곁들여져 이전에 추구 했던 단순 ‘킥앤러시’ 형태의 팀 컬러에서 벗어나고 있다.

‘남자’ 기성용, ‘남자의 축구’로 답해라.

셀틱 시절의 기성용 ⓒ셀틱 공식 홈페이지
셀틱 시절의 기성용 ⓒ셀틱 공식 홈페이지

셀틱 시절, 기성용은 스코틀랜드의 거친 축구를 몸소 경험했다. 시즌 초반에는 스코틀랜드의 거친 스타일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시즌을 소화할수록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축구에 완벽히 적응해 나갔다. 셀틱에서의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은 기성용을 한층 더 단련 시켰고, 여기에 타고난 신체조건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성공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후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스완지 시티의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오늘 기성용은 예전처럼 철저히 ‘남자’가 되어야 한다. 최근 다이아몬드 4-4-2 전형에서 본래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보다는 미들라이커 로서의 공격적인 역할에 치중했던 기성용이지만, 오늘만큼은 본래의 본업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최근 스완지의 게리 멍크 감독은 지난 34라운드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다이아몬드 4-4-2 전형이 아닌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이는 고미스와 라우틀리지의 부상과 기성용의 체력적 안배를 위한 멍크 감독의 전술 변화였고, 이에 기성용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스완지가 4-2-3-1 전형을 들고 나온다면 백4 앞에 위치한 ‘2’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지난 라운드 선발로 나섰던 ‘2’의 잭 코크와 존조 셸비의 조합이 그대로 스토크 경기에 선발 출전 한다면 스완지는 스토크 시티의 거친 축구에 주도권을 내줄 확률이 높다. 공격적인 패스와 중거리 슛 능력을 가지고 있는 셸비 지만 수비 가담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최근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잭 코크 역시 백4 앞에서의 안정적인 빌드 업과 왕성한 활동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거친 몸싸움과 태클링을 통한 ‘투쟁적’인 수비를 하는 미드필더는 아니다.

이에 오늘 게리멍크 감독은 기성용을 축으로한 미드필더 조합으로 중원을 꾸릴 확률이 높다. ‘코크-기성용’의 조합이 출전한다면 기성용은 잭 코크보다 높은 위치에서 빌드 업을 담당하는 동시에, 수비 시에는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스토크의 공격을 저지할 것이다. 또한 ‘기성용-셸비’ 조합으로 중원이 꾸려진다면 기성용은 백4 앞에서 수비진을 보호하고, 깊숙한 위치에서 정확한 롱패스 등을 통해 경기를 조율하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deep-lying-playmaker)’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트피스 상황에서, 압도적인 신장과 피지컬을 앞세운 스토크 시티의 공중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 역시 기성용이다. 13-14 시즌 선더랜드에서의 임대 생활 시절부터 꾸준히 향상된 헤딩 능력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부상병동인 두 팀, 승리는 누구에게로? 두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스완지 시티는 주전 공격수인 바페팀비 고미스와 웨인 라우틀리지, 수비수 카일 노튼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스토크 시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공격의 핵심 축인 보얀 크르키치와 빅터 모제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최근 6차례의 맞대결에선 3승 2무 1패로 스토크 시티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스토크 시티와의 홈경기에선 2골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스완지 시티라는 점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홈에서 강한 스완지 시티가 스토크를 잡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인지 아니면 스완지에게 유독 강한 스토크 시티가 원정에서 스완지를 잡고 8위 자리를 탈환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오늘 경기는 SBS SPORTS, 네이버 스포츠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byyym3608@naver.com